인간이라는 증거

by Romantic Eagle

인생은


부유하는 영원의 영혼이

육체적, 지리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려하는 일련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무수한 어제의 반복인 것만 같다.



가까운 사람이라는 굴레는

나를 영원히

그에게서 떠나고 싶게 하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그의 지독한 집착을 바라는 것만 같았다.



영겁의 시간과 애증의 달콤함은

철저한 방식으로 나를 처절하게 매달리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무언가가 되어버린 존재에게.



모두를 사랑했던 나와

너만을 사랑했던 내가 충돌하고 있었다.



모두를 사랑했던 내 사랑의 객체는

이미 없었고,

너만을 사랑했지만 너는

애초부터 없었다.



나는 나의 내가 아님을 꽤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들 나를 통해 자신들을 보았지만

나는 그들의 눈을 받고,

가장 내가 아닌 내가 되었다.



타인에게 투영한 내 모습이 거울에 보인다.

어느 타인도 내 모습을 기억하지 않았지만.



기억도 계획도 사라진 지금.

나는 나를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방을 내어주지 않으면



겨울의

온도를 온전히

온전하지 않을 방식으로 견디다

인간같이 생겼다는 증거로

구급차를 탈 자격이 생기겠지.



그래서 건진 목숨의

주체와 객체도 모호할 때.



나는 비로소 나의 완전한

아무것도 아님을 극복하고

무언가로 살아갈 것인가.



더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들이

아프다.



진통제도 없겠다는데.



Some Facts can ache

when it doesn’t even have

Any Painkil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