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body

Therefore I am Anybody.

by Romantic Eagle

나는 아무도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나를 위해서 하는 일들을

돈을 받고 일한다는 개념을 벗어나서 보기 시작하면 나는

거의 모든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하여 나의 직업을 나열하자면,

(나는 내가 쓰는 글로 존재하기에) 작가 writer

(나는 내가 쓴 글을 편집하고 구상하고, 내가 촬영한 내 영상도 편집하기에) 편집자 editor

(내가 만든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 producer

(내가 올릴 영상을 총괄 감독하기에) 영화감독 film director

(내가 만들기로 한 영상을 제작하는 책임을 맡고 있기에) 영화제작자 filmmaker

(아빠가 좋아할 만한 찌개를 끓이고 나를 위한 요리를 해 먹기에) 요리사 chef

(내 영상 속의 유일한 인물이기에) 연기자 actor

엔터테이너 entertainer

(내 심리를 분석, 치료하기에) 심리치료사 psychotherapist

(나를 위한 소정의 운동을 하기에) 운동선수 athlete


등 내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이다.


즉, 내가 하루 24 시간 내에 하는 행위에 붙을 수 있는 모든 직업군이 내가 되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나라고 정의하는 그 깊은 뼈대만이 나를 정의하지는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도 불릴 수 있고,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고, 어쩌면 모든 존재적 가능성에 노출된 존재가 나인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 직업이 주는 그 위엄, 그 무게, 그 환영에 연연하지 않고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몇몇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집세를 내게 하는 Job 에 일시적인 소속을 할 수 있겠지만, GD의 노래에서도 나오듯이, Adam Levine 도 말하듯이

영원한 건 절대 없다.

Nothing lasts forever.


결국,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로 가장해서 "완벽한 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떠한 타이틀에 갇혀 버릇하면 모든 것들에게서 배재되는 방식으로 존재하기에 자신을 매우 공허하게 정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임의로 자신의 타이틀을 벗어둘 수 있어야 하고, 그 상태에서 모든 타이틀에게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나는 그리하여 이 시점에서 아무것도 아닌 방식으로,

모든 존재가 되고 싶다. 이 모든 존재라는 막연함이 나를 더 불안하게 할지라도

이를 견디다 보면 내가 이전에 만나지 못한 그러나 무척 보고싶었던 나를 만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만큼은 내가 하는 말을 들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