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글쓰기로 이어진 우리의 소중한 만남, 책 편지로 잇다
6년 전 이맘때였던 거 같다. 내가 서울 생활을 다 정리하고 대전에 왔을 때 내가 갔던 독서 모임에서 성호를 만났을 때가. 1년 전 이맘때였나? 혜정 언니랑 대전평생교육진흥원 기자단을 통해 알게 되고 친해져 마음을 터놓았을 때가. 학교 밖 울타리를 넘어서나 와 이렇게 결이 맞는 사람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나와 참 잘 맞는 사람이다.
동갑인 성호와 나, 그리고 열 살도 넘게 차이 나는 혜정 언니 그리고 우리 셋. 화요일의 브런치를 먹으러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고전을 읽자고 만든 모임에서 우리끼리 문집을 만들자며 내가 꼬드겼고, 그 꼬드김은 내가 올해 안에 한 일 중 최고로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책 리뷰였지만 편지의 형식으로 서로에게 수다를 떨듯 우리는 책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취향이 비슷한 듯했지만 성격, 생각이 많이 다른 우리들의 글은 책을 읽고 쓰는 글에서 더욱 잘 드러났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글이 어찌 한 명의 글이 빠지면 아쉬울 만큼 세 명의 글합이 잘 맞아서 스스로도 놀라웠다. 누군가 너무 앞서간다 싶으면 힘을 빼주는 글을 한 명이 써줬고 누가 글로 슬퍼하면 다독여주는 글을 써주고 있었다.
책을 통해 써 내려간 각자의 글이었지만, 우리의 글이 되었듯 누군가에게 우리의 글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수다 떨듯 편하게 써내려 간 우리의 글에서 당신 역시 화요일 브런치 자리에 당신도 한 자리를 차지해 듣고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어주길, 이 책은 그걸로 족한 책이다.
끝으로 늘 마감 사수하자며 보증금까지 걸어 놓고 마감을 어기는 나에게 관대한 두 멤버에게 심심찮은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한다.
덧 우리 멤버들에게 여러 분 우리 100권 읽을 때까지 계속 써봅시다요! 누가 알아요? 그때쯤이면 우리도 작가가 되어 있을지, 늘 언제나 여러분의 제1호 독자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