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 루체른 호텔(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찾기 [난이도 上]
비츠나우(Viznau) 출발! 구글 네비에서 한글로 '앰배서더 루체른'을 찾고, 렌터카 네비에는 영어로 'Ambassador Hotel, Luzern'을 검색한다. 도로 주변으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내로 들어선다.
Google Map: 비츠나우 發 루체른 着
두 네비가 호텔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호텔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내 눈에는 안 보인다. 호텔다운 건물이 있긴 한 거야??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찾기 (난이도 上)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는데, 호텔을 찾을 수 없다, 버스 정류장에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일단 직진한다.
'지나쳤다고? 어디서?'
일단 첫 번째 좁은 골목길에서 우회전한다. 오호, 오르막 시작이다.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찾기 1
길만 통한다면 우회전 네 번이면 그 자리로 돌아갈 테니, 다시 우회전. 또 경사다. 어, Y자 갈림길이다. 학교가 파했는지, 회사 업무가 끝났는지 길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막다른 길일 것 같은 느낌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찾기 2
흔들리는 운전자의 눈빛에, 친절한 스위스 아저씨의 등장.
어딜 찾느냐고 묻는 말에 폰으로 구글 지도를 보여 주면서, 앰버서더 호텔을 찾는다고 했더니, 가깝다고 걱정마라고 하면서 꼼꼼하게 알려 준다. 다시 돌아서 내려가서 일방통행 좁은 골목을 지나 좌회전 두 번이면 OK. 내용 인즉은 지나쳐 온 그곳에 호텔이 있다는 의미다.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주차장 입구 찾기
다시 처음 만난 갈림길로 돌아온다. 호텔로 갈 때는 1차선 좌회전 맞다. 좌회전한다. 호텔 앞을 또 지나치는 순간, 차 안에서 눈 밝은 한 사람이 '저기! 호텔' 하고 외친다. 차는 다시 좌회전 세 번으로 노란 호텔 건물 앞에 잠시 정차. 주차 공간 없어 짐을 내릴 수 없다.
처음 올라갔던 좁을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지나치면서 봐둔 무인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더 이상 방황할 순 없다.
호텔을 찾았으니 일단 체크인하고,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앰배서더 루체른 호텔(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체크인 [난이도 下]
노란 호텔 건물로 들어선다. 기대했던 호텔 로비도 우리를 반기는 호텔리어도 없다. 1층 통로에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와 엔틱한 엘리베이터 하나 만이 우리를 반긴다. 여행 다녀온 지 딱 두 달 되는 날,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있다. 앰버서더 루체른 호텔의 경우 풀네임이 'Ambassador Self Check-in Hotel'라고 한다.'Self Check-in'이었다고? 키오스크 앞에 설 때까진 생각도 못했다. 예약할 땐 한글만 봤나 보다.
취리히의 몬타나 호텔에서는 셀프 체크인이었지만 호텔 로비에 소파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너른 테이블을 인포메이션으로 쓰고, 직원도 한 명 앉아 있었다. 물론, 그곳도 셀프 체크인인 줄 모르고 예약했더랬다. 여기 루체른에서는 아무도 없다.
Trip. com: 앰버서더 루체른 호텔의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서는 예약 번호나 예약자 명을 입력하란다. 성 K를 넣어야 하나? 이름 S를 넣어야 하나? 트립 앱을 열고 예약 정보를 확인한다.
'나는 공식적으로 누구인가?'
키오스크의 초기화면으로 서너 번 돌아가면서 익힌 학습 효과로 기계가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는데 성공.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하얀 카드키를 키오스크 옆 박스에서 꺼내 방 번호를 설정한다. 3인을 위한 수페리어 더블룸 하나, 2인을 위한 스탠더드 더블룸 하나.
자, 가위바위보! 이긴 사람이 룸메이트 정하기!! 루체른에서는 희와 현, 은이 한 방을, 처음으로 선과 한 방을 쓰기로 한다.
호텔 방은 깔끔하다. 창을 여니 바람이 제법 들어온다. 에어컨은 없고 작은 선풍기만 하나 있다. 세 명이 함께 지내는 방은 공간이 넓어 덜 답답하고, 덥다는 느낌도 덜 하다. 선풍기는 2대.
살포시 낮잠도 청하고, 샤워도 하고, 잠깐 쉬기로 한다. 그 틈에 주차 해결하러 나간다.
앰배서더 루체른 호텔(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주차 [난이도 中]
3층에서 계단으로 2층을 내려가니, 호텔 인포메이션 공간이 있다. 다만, 컴컴하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유선 전화로 인포메이션으로 연락을 했더니, 목소리가 들린다. 어딘가에서 전화 속 사람이 보고 있는 느낌이다. 주차를 해결하고 싶다고 하니,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 골목으로 걸어 올라오면 코너의 레스토랑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호텔 로비로 들어오면 안내를 해준단다. Hotel de la Paix의 인포메이션에 조금 전 통화한 사람이 맞이해 준다.
눈치 상, 좁은 공간에 앉은 두 사람이 여기서 두 호텔을 함께 관리하는 듯하다. CCTV 화면이 많다. 언뜻 앰버서더 호텔의 1층 체크인 공간을 본 것 같다.
호텔 직원은 주차장에 대해 호텔 주변을 종이 위에 간단하게 지도를 그려가면서 설명한다. 주차장은 Löwencenter Luzern라는 건물에 있으니, 들어갈 때 주차권을 뽑아서 가져오면, 비용을 정산하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까지 쓸 수 있는 주차권을 준단다.
Luzern: Löwencenter Luzern 주차권
차를 가지러 임시 주차해 둔 골목의 무인 유료 주차장으로 간다. 정산하려고 봤더니 동전만 사용할 수 있다. 주머니에도 가방 안에도 스위스 프랑은 지폐만 있다. 호텔 직원에게로 돌아가 10 프랑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어 달라고 한다. 5프랑 동전 2개를 받고, 정산기 앞에 섰더니 주차 시간은 2~3프랑만 내면 정산이 끝날 수준이었다. 주차했던 라인 번호를 고르고, 가지고 있는 5프랑 동전을 넣었더니, 반응 끝.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근처 무인 유료 주차장 정산 [난이도 下]
'아, 이 기계는 잔돈을 돌려주지 않는구나.'
또, 배운다.
자, 주차장으로 가세.
일방통행 골목길까지 쭉 직진하고 좌회전, 다시금 삼거리 앞에 선다. 좌회전했더니 다시 호텔 앞. 죄회전하면서 보니, 주차장 입구는 조금 더 위에 있다. 그럼 다시 트라이앵글 돌기.
이번에는 삼거리에서는 2차선에서 직진. 그리고 곧 이어지는 새로운 삼거리에서 좌회전 차선 대기.
Google Map: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주차장 입구 찾기 [난이도 中]
트라이앵글 대체 몇 번을 돈 거야? 호텔 찾느라 한 세 번쯤, 주차장 찾느라 두 번쯤 돌았나?? 억수로('대단히'의 경상도 사투리였군) 많이 돈 줄 알았는데, 그리 심하진 않네.
좌회전 초록 신호 받아서, 가뿐하게 지하 주차장 입성. 지하 1층에 주차하고 계단으로 유유히 걸어 올라온다. 쇼핑몰 내 COOP 마트 앞으로 나온다.
스위스에서 구시가지가 있는 시내 중심에서 호텔 건물 내 주차는 기대하지 않기로 한다.
주차하고 돌아왔더니, 멤버들이 어서 샤워부터 하라고 채근한다. 지쳐 보인단다. 힘 덜 들이고 주차를 끝냈다고 생각한 건 나만의 착각인가.
루체른 시내 투어 V1.0
루체른 시내 투어는 선이 다 찾아봤다고,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고 호기를 부린다. 믿고 따른다. 오후 5시가 넘었으니, 돌아다니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가는 동네마다 그 동네 맥주를 맛보겠노라는 선의 희망사항은 성취율이 높다.
호텔에서 나와 차 없이 사람이 많아 한눈에 쇼핑 거리처럼 보이는 헤르텐슈타인 거리(Hertensteinstrasse)로 들어선다. 예쁘장한 치즈 가게와 먹음직스러운 빵이 가득한 빵집을 지나친다. 그리고 멋진 노트가 그득한 문방구를 지난다. 들어가고 싶지만, 이제 막 호텔을 나선 데다가 아직 본 게 없잖아 라는 막연한 이유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시선은 거두지 못한다.
'잠깐, 문 닫는 시간을 확인하자! 저녁 먹고 돌아오면 닫혀 있으면 억울하니깐.'
평일엔 오후 여섯 반까지 영업한다. 모두 가던 걸음을 되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예쁜 걸 그냥 지나치는 건 옳지 않다. 여행에서 다음에 보자, 다음에 하자, 다음에 사자는 식으로 미루는 건 기회를 포기한다는 의미와 같다. 우리는 그렇게 BOOKBINDERS DESIGN, LUZERN 매장을 구석구석 구경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노트, 펜, 필통 등등을 담아 선물로 포장한다. 예쁜 것을 딸에게 주고픈 엄마의 마음은 네 사람이 모두 똑같다.
BOOKBINDERS DESIGN은 스웨덴 브랜드. 스톡홀름 본사, 스위스 주요 도시에 매장이 있고, 한국엔 정식 매장은 없으나 서울엔 소매점이 있단다.
영업시간 막판까지 문방구를 섭렵하고선 인사를 전한다. 몇 걸음 안 가서 또 시선을 끄는 예쁜 가게들을 만난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었다고 엄살 부린다. 이번에는 밥부터 먼저 먹자고 조른다. 대신 내일 오전에 꼭 긴 쇼핑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선이 카펠교 근처에 가면 경치 좋은 맥주집이 있다고 안내한다.
Luzern: 카펠교(Kapellbrücke) 1
루체른 호수와 로이스 강이 만나는 지점에 나무로 만든 긴 다리가 보인다. 루체른의 랜드마크인 카펠교.
Google Map: 카펠교(Kapellbrücke) 1
카펠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 있는 다리로 유명하다.
Google Map: 카펠교(Kapellbrücke) 2다리 중간쯤 연결되어 있는 팔각형 건축물은 워터 타워로 예전에는 기록 보관소, 금고, 감옥, 고문실 등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중간층에 루체른(Lucerne) 포병대가 있다고 한다.
Luzern: 카펠교(Kapellbrücke) 2
카펠교를 바라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그중에 스타벅스도 있다.
Google Map: 카펠교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
저녁 시간답게 사람들이 많다. 가고 싶은 맥주집은 전망이 좋은 만큼 빈자리가 없다. 종업원과 눈 마주치길 기다렸다가 5명이라고 했더니, 빈자리 보이면 앉으라고 한다. 일어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후퇴 겸 다른 레스토랑 탐색.
배 고프다.
맥주집에 빈자리가 나는지 틈틈이 시선을 던지면서 카펠교를 건넌다. 자리가 난들 바로 달려갈 수도 없으면서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리 위에 무리 지어 다니는 이들은 가이드에게 역사 수업을 받는 듯하다.
카펠교를 반쯤 지날 무렵, 은과 현이 레스토랑 쪽으로 오라고 손을 흔든다. 마저 건너고 싶으나 허기가 이긴다. 성큼성큼 되돌아갔더니, 은의 표정이 별로다.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엔 빈자리는 몇 개 있는데, 조건이 1인 푸드 1 메뉴여야 한단다. 우리는 맥주 한잔에 감튀(감자튀김) 하나, 스테이크 하나, 조금 더 무리하면 샐러드 하나면 다섯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감튀도 그냥 감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샐러드도 포함되어 있고 양도 많다. 메뉴 협상에 실패하고, 도란도란 카펠교를 건너기로 한다.
Luzern: 카펠교(Kapellbrücke) 3
루체른 호수의 물은 로이스 강으로 흘러들어 북으로 북으로 넘어가 라인 강과 합류해 북해로 나간다. 한 나라 안의 물의 흐름과 이웃한 나라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잼나다. 어려선 '사회과부도'가 좋았고, 고등학교 땐 교련 시간에 배운 등고선이 재미있었는데, 같은 맥락이려나.
Luzern: Rathaussteg에서 카펠교(Kapellbrücke) 바라보기
밥 먹자
호텔 쪽으로 돌아오는 동안 몇몇 레스토랑을 기웃거려 보지만, 선뜻 들어가지지 않는다. 메뉴가 맘에 들지 않고, 야외 자리에는 끽연자 차지고, 꼬투리가 자꾸 늘어난다. 호텔 가까이 와서는 감자튀김은 맥도널드에서 사고, 마트 가서 샐러드랑 맥주 사서 호텔에서 먹자고 의견을 모은다.
맥도널드에서 감튀를 사고 마트로 간다. 설상가상, 호텔 근처에 지나가면서 찜해 둔 마트는 마감 직전이라 입장이 안된단다. 잠깐 들어가서 후딱 집어서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보다 먼저 나올 자신 있는데, 통할 리 없다. 혹사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 건물에 있던 COOP으로 서둘러 가 본다. 역시나 마감. 마트가 실패했으니, 레스토랑을 찾아야 한다. 모두들 배가 고픈 건지, 몸이 지친 건 눈에 띄게 삭아 보인다.
레스토랑 마저 문 닫기 전에 호텔에서 가깝고 여유 좌석이 있는, 포르토피노(Portofino)를 고른다.
Luzern: 고민 많던 저녁 식사를 깔끔하게 해결해 준 레스토랑, Portofino
여기도 야외 테이블에는 빈자리가 없다. 바깥에 앉아 해지는 거 보면서 맥주 마시는 건 포기한다. 에어컨 바람 있는 실내의 넓은 테이블은 우리의 차지가 된다.
이젠 정말 배 고파서 1인 1 메뉴도 가능하다. 그래도 로이스 강변의 레스토랑보다는 양도 적고, 가격도 가볍다. 들어서는 순간, 환영받는 기분이다.
목부터 축이자. 알코올이 부담스러운 두 사람은 맹물로, 이 동네 맥주가 궁금한 세 사람은 각자의 입맛대로 고른 맥주로 건배!
Luzern: 맥주 한잔, 건배!
벌컥벌컥, 캬 시원하고 맛나다.
샐러드 2개, 파스타 2개, 리소토 1개. 어느 것도 남김없이 그릇을 비운다. 배 고프고 지쳤던 때에 맛있는 음식을 만나 진짜 신나게 먹었다. 맥주 한 잔 더 하는 건 당연한 일.
Luzern: 샐러드랑 파스타랑 푸짐한 저녁 식사
루체른 시내 투어 V1.1
호텔 방에서 혼자 뒤척거리는 사이, 선과 현은 루체른 밤마실을 다녀왔다고 한다. 야경도 좋았고, 야외 오케스트라 연주 덕분에 클래식 음악에 한참 취할 수 있었단다.
Luzern: 두 여인을 위한 야외 오케스트라 연주
기운 찬 두 여인의 밤마실에 은은 동행을 안 했던 모앙이다. 다음 날 차 안에서 은은 선이 촬영한 오케스트라 동영상을 들으면서, 직접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루체른 시내 투어 V2.0
선은 과연 지난밤 호텔 방에 들어왔던가, 잠을 자긴 했던가?
밥 먹기 전에 선, 현 그리고 은은 루체른 새벽 마실을 떠난다.
Luzern: 모닝 산책 세 여인
루체른 곳곳을 배경으로 서로 찍어 준 덕분에 그들의 마실을 알게 된다, 걸으면서 상쾌한 새벽 공기를 가르는 게 너무 신난다고 한다.
은에게 살짝 힘들면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한 마디 건넨다.
같이 나가는 게 너무 좋다는 대답이다. 체력 되는 한 많이 보고 싶다고 덧붙인다.
그대들의 체력에 박수를 보내오.
Luzern: 루체른의 새벽 공기 만끽한 세 여인
루체른 시내 투어 V3.0
두 호텔의 아침 식사가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호텔의 심벌이 토끼인가 보다. 흰 토끼가 친구를 만난 덕에 단체 사진을 남긴다.
Luzern: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레스토랑에서 만난 토끼들
호텔 조식, 맛있다. 토끼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또한 맛난다.
Luzern: 앰배서더 루체른(Ambassador Self Check-in Hotel) 조식, 맛난 에스프레소
아침 마실을 두루두루 다녀온 세 사람이 아침 출타가 늦은 두 사람을 위해 앞장을 선다. 먼저,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간다.
Google Map: Luzern 아침 나들이 코스
루체른에서 꼭 봐야 하는 또 한 가지, 바로 빈사의 사자상이다. 이는 사암 채석장에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다. 본래는 그 아래에 물이 채워져 있어 물 너머로 사자상이 보이는 구조인데, 아쉽게도 공사 중이라 사자의 아래에는 비계가 설치되어 있다.
Luzern: 빈사의 사자상
사자와는 짧게 인사하고, 루체른 놓치지 않아야 할 무제크성벽 투어에 나선다. 구글 네비를 따라 걷자니 호텔 앞으로 돌아와 어제 임시 주차했던 골목으로 들어간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가는 길에 만난 어제의 방황
곧 학교 수업이 시작하는 시간인 듯, 뒤늦게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지각의 흔적이 보인다. 학교에 모여 있는 아이들 모습만으로 싱그럽고 기운이 넘쳐 보인다.
공부는 아이들에게 맡기고, 유리는 유람을 떠난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가는 길
우리가 찾아간 무제크성벽의 입구는 지도상 왼쪽에서 6번째 성탑이다.
Google Map: 뮤제크성벽
무제크성벽 입구에 재미있는 안내도가 있다. 파파고로 번역하자면, 'Museggmauer에서 갓 날아온 거위 가족 취급서'라고 한다. 발견하면, 일정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촬영하라는 의미 같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입구의 재미있는 안내도
초록은 오늘도 옳다. 본 적 없는 노란 꽃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입구에서 만난 노란 꽃(이름 모름)
성벽을 보러 안으로 들어가 본다. 오른쪽 나무 벽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갈 때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투어 시작
성벽 구멍으로는 까마귀들이 들락거린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1
성벽 안쪽으로는 주택가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학교 운동장을 대신할 만한 트랙도 있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2
트랙을 그냥 지나칠 쏘냐.
준비! 땅!!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3
누가 누가 중심을 잘 잡는가?
성벽 구경은 뒷전으로 미루고, 뛰고 스트레칭하고 아침 운동 중.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4
성벽 안쪽 길을 따라 걷다가 '이게 다야?'라고 실망할 즈음, 성벽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다. 지도상 왼쪽부터 Nölliturm, Männliturm, Luegislandturm, Wachtturm, Zytturm, Schirmerturm 순으로 성탑이 있다. 우리가 들어간 탑은 세 번째 Luegislandturm. 들어가서 보니, 루체른 시내 쪽으로 성벽 길이 있다. 높이감이 있어 가드레일이 없으면 발이 안 떨어지겠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6
올라와 보지 않았으면, 성벽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7
성벽길도 인상적이었고, 성탑마다 시계탑이라든지 전망대라든지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시계의 나라, 스위스에서 만난 커다란 시계도 매력적이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5 (시계탑)
게다가 돌의 진자 운동으로 정교하게 초를 맞추고 있다.
무제크성벽에서 바라본 루체른 시내는 또 다른 느낌이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에서 바라본 루체른 시
성벽길을 따라 걸었더니, 처음 들어갔던 입구의 나무 문이 있는 Schirmerturm으로 나온다.
성벽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집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정원을 구경한다. 수국도 장미도 탐스럽고, 정원 안의 나무와 꽃들도 참 싱그럽다. 아, 꽃 심고 싶다.
Luzern: 무제크성벽(Museggmauer) 나들이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쇼 타임? 아닌 쇼핑 타임!
호텔로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고, 지금부터는 쇼 타임? 아닌 쇼핑 타임!
오늘 일정은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으로 들어가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를 한다만 있으니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다만, 주차 문제가 있으니 11시 반에는 체크 아웃을 하기로 한다.
어제 마음에 드는 노트는 얻었고, 오늘은 서점을 제일 먼저 들어간다. 억수로 좋아하는 범죄 소설이 한가득. 요 네스뵈, 마이클 코넬리,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등. 반갑다 반가워.
Luzern: 루체른 시내 서점에서 만난 좋아하는 소설 코너 1
넋 놓고 구경하다 읽었던 요 네스뵈 '킹덤'과 잘 모르는 작가 엠마 크리스티의 '그녀를 먼저 찾아라(Find Her First)를 영어 원서로 산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면 언젠가 다 읽겠지라는 마음의 발로다.
루체른 서점에서 만난 요 네스뵈와 엠마 크리스티
그리고 서점을 여기저기 더 구경한다. 동화책도 보고, 지도, 엽서도 보고, 책과 관련된 기념품들도 관심 있게 본다. 서점 안에서 선과 희를 만난다. 서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라이프 스타일 편집 샵 두어 군데를 들린다. 엽서를 고르고, 파우치 등 가볍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골라 계산한다.
Luzern: 루체른 시내 서점에서 만난 좋아하는 소설 코너 2
쇼핑 파워 절대 약자로서, 어제 아이스크림 사 먹었던 카페에 일 순위로 도착. 쇼핑 강자들의 귀환을 기다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니고, 아이스 라테 아니고, 아이스크림과 얼음 넣고 갈아주는 아이스커피를 주문한다. 달다.
Luzern: 루체른 시내 카페에서 만난 시원한 커피
I think...
체크아웃할 때는 카드키를 보관함에 넣고 끝. 주차장에서도 선불을 내고 받은 정산된 주차권을 출차 전 정산기에 넣고 끝. 루체른, 안녕(Bye)
예상치 않았던 셀프 체크인 호텔의 구조를 보면셔, 좋아하는 화두 중 하나인 '보다 효과적이면서 보다 효율적인 (more effective, more efficient)' 관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다음에 호텔을 예약한다면, 셀프 체크인을 고를 것인가, 그렇지 않은 호텔을 고를 것인가? 위치, 서비스, 부대시설 등 결정을 위한 여러 조건들이 있겠으나, 파격적이다 싶을 만큼의 가격 할인이 있거나 그곳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대적인 입지 조건이 있지 않고서는 현재로서는 셀프 체크인보다는 후자를 고르리라.
반면, 호텔을 경영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봄직하다. 물론, 디지털화 가능한 서비스가 과연 어디까지일지 차분하게 따져 볼 필요도 있으리라. 워워~ 그만~
루체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은 이번 여행의 시작점이 된 튠 호수를 보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