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11. 취리히
Switzerland Tour
by okayjjang Aug 17. 2023
원점으로 돌아오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첫 숙소가 바로 호텔 몬타나 취리(Hotel Montana Zürich)이었다. 렌트하고 바로 달려오면 저녁 7시쯤 되지 않을까 짐작했다. 급변심으로 사흘을 늘리면서, 독일 퓌센과 뮌헨, 이탈리아 볼차노와 돌로미티, 오스트리아 Zirl과 인스브루크를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원점 취리히로 돌아왔다.
아펜첼에서 취리히까지는 100Km 정도의 거리이고,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한적하되 난이도 높은 산길을 달리다가 도시로 들어오는 순간, 차가 많다는 실감과 동시에 길이 복잡해지고 불편해진다. 이럴 때 천생 촌놈답다고 느낀다. 천생은 표준어, 천상은 경상도 사투리란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천상 촌놈이라고 튀어나온다.
Google Map: 에벤알프 發 취리히 着
취리히가 구시가지를 품고 있는 터라, 우회도로도 많고 일방통행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차가 여의치 않다. 호텔을 정할 때 조건이 구시가지에서 가깝고 주차 가능이었다. 구시가지는 걸어서 둘러볼 참이었다.
Google Map: 취리히 시내
호텔 몬타나 취리히 체크인
호텔 몬타나 취리히는 시내 중심에 있는 취리히 기차역(Zurich Mainstation)에서는 걸어서 1분 거리, 기차역을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것도 10분이면 거뜬하다.
Google Map: 취리히 시내(위성)
주차 가능한 호텔이라 골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주차장 이용 불가'라고 한다. 한 달 보름 사이에 정책이 바뀐 건가? 사실은 서비스를 못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긴 하다. 주차장 환경이 다분히 열악했다.
(1) 주차장 입구를 찾기 어렵다.
호텔 건물에 주차 마크가 보이지 않아 호텔 왼편에 있는 노상 주차라인 안에 차를 두고 호텔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주차장을 묻는다. 일방통행이니 한 바퀴 돌아오라고 한다. 그다음 헤르츠 렌터카를 찾아 들어오면 거기가 주차장 입구라고 한다. 인포메이션에 함께 있던 호텔 직원이 주차장 입구 쪽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V)에서 출발해서 ②, ③까지는 문제없이 OK. ③에서 분명 헤르츠 렌터카라는 이정표도 보인다. 문제는 그 이정표가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 일방통행이라 선택지 없이 ④으로 돌아온다. 그 앞에서 ⑤는 인도처럼 보여서 차가 가면 안 되는 길 같다. 다시 호텔 쪽으로 좌회전. 원상복귀!
같은 짓을 세 번쯤 하고, 기권. 중간에 ③을 지나쳐 직진하다가 찜찜함에 되돌아오다 역주행 모양새가 되어서 다른 운전자한테 야단도 좀 맞고. 다시 호텔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재차 확인. 건물 뒤에 주차장 입구가 있다는 의미란다. 직접 바깥에 나와 위치를 알려 준다. 잠깐 머릿속이 멍하다. 저기로 가라고? 길이 없는데??
④에서 ⑤로 그리고 ⑥으로 가는 길은 사람도 걷고 차도 가는 길이었나 보다. 힘겹게 주차장 입구 찾기 성공.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Google Map: 취리히 시내에서 몬타나 호텔 주차장 찾기
(2) 지하로 들어가는 주차장 진입로는 좁고 부자연스러운 커브로 들어가야 한다.
지하 진입로가 직진 후 오른쪽 커브 모양으로 생겼는데 갑자기 왼쪽에 셔터 올려진 입구가 등장한다. 그쪽이 호텔 주차장이다. 경사면을 내려가면서 결대로 오른쪽으로 꺾으려다 갑자기 Y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차라도 작으면 마음이 쪼매 편하겠지만 투아렉은 차가 크다. 들어서는 순간, 으으~ 긁히겠다는 느낌 팍팍. 비상등 켜고 그 좁은 통로에서 꼬물꼬물 용케도 안 다치고 들어가긴 간다. 식겁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호텔 로비로 가는 방법은 엔틱한 엘리베이터뿐. 언젠가는 오겠거니 하고 버튼을 누르고 기다린다. 차에서 내린 지 1분도 안되었는데 땀범벅이다. 난이도 높은 주차 코스와 지하의 후끈한 공기가 한몫한다.
호텔 로비는 구시가지가 가까이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작전일까?
호텔 몬타나 취리히 로비
호텔은 셀프 체크인이다. 주차하느라 혼자 쇼를 하는 사이, 멤버들이 체크인하고 방배정까지 정리해 준다. 예약한 2개의 패밀리룸은 더블 침대 1개, 싱글 침대 1개씩 놓여 있다. 방은 층은 다르고 위치는 같다. 영혼의 단짝이 되어가는 중인 선과 현을 한 방으로 보내고, 희와 은과 함께 한 방을 쓴다.
고풍스러운 건물 한가운데 하나뿐인 역시나 고풍 가득한 엘리베이터. 캐리어 2개 + 사람 3명 또는 캐리어 3개 + 사람 2명으로 나누어 올라간다.
점심도 간단했고, 동네 바보 노릇도 했고, 저녁 때도 지났기에 무엇보다 배가 고프다. 하지만 그것보다 쉬고 싶다. 시원하게 쉬고 싶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방문을 여는 순간 두둥~ 에어컨이 없다. 창이 하나 있는데 활짝 열어도 더운 공기만 들어올 뿐 시원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너무해.
더블 침대 곁에 얌전하게 고풍을 품고 있는 옷장이 하나 있다. 꽂혀 있는 열쇠를 한 바퀴 반쯤 돌리니 딸깍 소리가 난다. 그 안에 놓인 두 개의 물건. 이동식 가방 거치대 하나, 그리고 다이슨 선풍기 하나.
호텔 몬타나 취리히 패밀리 룸 안의 유일한 냉방기
고풍스러움과 에이컨이 안 어울리긴 하다. 실외기는 대체 어디에 두겠어. 이해는 하지만 호텔 방이 더운 건 사양한다. 온몸으로 툴툴거리는 게 보였는지, 은이 달랜다. 뭐라고? 취리히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다고??? 두말하면 잔소리! 가자!!
스타벅스 탐험
아, 동네 바보 노릇 한 번 더.
분명 취리히 역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그때는 구글 맵으로 안 갔나? 역 가기 전에 있는 건 몰랐다. 어느 블로거가 취리히 역 지하에 있다고 했던가?
지친 뭄에 얼음 동동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면 모든 게 용서되는데. 아, 투 샷 추가.
Google Map: 취리히 역 근처 스타벅스
다섯 명이서 뭉쳤다 흩어졌다 하면서 취리히 역을 샅샅이 뒤진다. 심한 소리가 혀끝에 달랑거릴 즈음, 전화벨이 울린다. 선이다. 찾았단다.
취리히 역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
희와 은은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잔단다. 세 명만 입맛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이번 커피는 후원금으로 산단다. 후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인증 샷.
가끔은 실패도 한다
바깥으로 나가서 지금부터 음식점을 찾는 건 너무 힘들다. 역 내에서 적당한 메뉴를 고르기로 한다. 햄버거? No. 샐러드 사서 호텔 가서 먹기? No. 그건 더워서 나도 싫다. 음식점들은 문을 닫은 경우가 많으니 맥줏집 가서 한 잔 하면서 안주를 밥 대신에? So so.
덥고 발걸음이 무거우니 결정도 더디다. 결국 스타벅스 옆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포장된 초밥을 하나씩 고른다.
취리히 역 지하 스타벅스 옆 태국 음식점에서 파는 초밥
진짜 맛없다. 모양이 다르니 맛도 다르겠거니 하고 어떻게든 하나씩 먹어본다. 다 맛없다. 맛보기로 끝낸다. 커피를 마저 마시고 자리 털고 일어난다. 역 지하를 벗어나기 전에, 혹 밤에 마실만한 음료가 있나 싶어 마트 COOP에 들어가 본다. 어, 조금 전에 식당에서 먹은 초밥이 여기도 있다. 아, 한 회사에서 마트에도 식당에도 납품하나 보다. 호텔 방 안에 냉장고가 없으니 물 하나, 금방 마실 수 있는 음료 하나를 산다.
호텔로 돌아가 샤워하고 셧 다운 모드. 희도 아웃.
에너자이저들의 나들이
에너자이저 선과 그녀의 영혼의 단짝화 진행 중인 현, 언니야들의 유혹에 자발적으로 넘어 가는 은. 셋이서 구시가지 저녁 산책을 나간다. 린덴호프 먼저.
취리히 구시가지: 린덴호프에서 언니 동생의 다정 샷
그리고 구시가지 골목을 누빈다. 오늘도 현은 하드 트레이닝 중.
취리히 구시가지: 오늘도 여전히 현은 '길게' 미션 수행 중
예쁜 카페 앞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법.
취리히 구시가지: 주인장? 손님?
초밥으로 얼렁뚱땅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왔다가 세 사람이 다시 나간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순서가 바뀐 건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든다. 취리히 역 안에 찍은 사진들은 실내라 어두워지기 전인지 후인지 구분이 안되고, 세 사람의 산책 사진은 밝다. 그날도 선은 해 지는 시간이 아홉 시 넘어서라고 하긴 한 것 같은데...
사진을 찍은 시간을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기억은 앞뒤가 엉킨 채 두련다.
Good Morning, 취리히(Zurich)
아침이다. 잤나? 잤다. 하지만 밤새 더워서 뒤척거려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어제저녁에 창밖 테라스에선 다정한 이들의 소소한 만찬이 있었더랬다. 그들의 밤은 시원했을까?
호텔 몬타나 취리히, 창 밖 풍경의 밤과 낮
빈터투어, 뮌헨, 인스브루크 그리고 취리히. 네 번째 아침 식사다. 조촐하게 차려진 아침 뷔페엔 딱히 먹을 만한 게 없다. 가져는 왔으나 맛만 보고 내려놓는다. 사과도 맛없고, 신기하게 커피도 쓰기만 하고 맛없다. 다음에 취리히를 찾을 땐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을 찾기로 혼자 맘먹어본다.
호텔 몬타나 취리히: 아침 식사 = 빈약 + 맛없음
취리히(Zurich) 구시가지 아침 투어
취리히 구시가지 구경을 못한 두 사람을 위해 유경험자 선이 앞장서고, 현이 뒤에서 민다.
Google Map: 취리히 구시가지 나들이스위스 국립박물관 왼편에 있는 Platzspitz 강변 공원으로 갔더니, 초록 위에서 요가로 아침을 밝히는 이들이 보인다.
취리히 구시가지: 아침 요가
취리히 구시가지를 가르는 리미트 강을 들여다보니 주인 잃은 자전거가 한 대 보인다. 무슨 사연일까?
취리히 구시가지: 리마트 강 속에 보이는 자전거
이렇게 멋진 조깅 코스를 거부할 수 없다는 선. 꾸밈 가득한 조깅 샷을 남긴다.
취리히 구시가지: 선은 오늘도 달린다
취리히 린덴호프가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이므로, 보여 주고 싶다고 한다. 그 드라마를 보지 않은 1인으로써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래도 초록은 진리다.
취리히 구시가지: 린덴호프 올라가는 길
대체 어디가 촬영지라는 건지는 못 들은 채 린덴호프를 다녀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린덴호프에서 리미트 강이 보이는 녹색 철의자에 앉으면 '사랑의 불시착' 인트로 촬영지가 보인다고 한다. 인트로에서 두 주인공이 교차로를 걷는 장면이 있는데, 그 뒤편으로 린덴호프 반대편에 있는 그로스뮌스터 성당이 보인다고 한다. 잠깐, 그렇다는 이야기는 린덴호프 자체가 드라마에 나온 건 아니지 않나? 모르는 일로 끝.
취리히 구시가지: 린덴호프
좋은 풍경 앞에선 사진 남겨야지.
취리히 구시가지: 린덴호프에서 한 컷 1
폰으로 뭘 찾고 있었을까? 풍경에 빠지지 않고 폰에 빠졌군.
취리히 구시가지: 린덴호프에서 한 컷 2
린덴호프에서 들어간 길의 반대쪽으로 계속 걷는다. 골목골목 누비는 즐거움.
취리히 구시가지: 걸으면서 풍경 담기 1골목도 남기고, 그 속을 거닐었던 이들도 남긴다.
취리히 구시가지: 걸으면서 풍경 담기 2
이번에는 한 프레임에 네 명을 담는다. 촬영은 프레임 바깥에 있는 현의 몫.
취리히 구시가지: 걸으면서 풍경 담기 3
골목을 돌다 강 쪽으로 나오면, 바람이 느껴진다. 그냥 강바람일까? 구름이 몰고 오는 바람일까? 하늘로 봐서는 강바람인 걸로.
취리히 구시가지 풍경 1
강 vs. 호수, 물은 어디로 흐르나?
리미트 강이 흘러 취리히 호수 쪽으로 간다. 맞나? 취리히 호수가 리미트 강 쪽으로 흘렀나? 잠깐, 호수가 크고 강줄기가 가늘다고 착각한 건가?
취리히 구시가지 풍경 2
다리 넘어가 취리히 호수 쪽이다.
취리히 구시가지: 취리히 호수를 바라보며 1
배가 취리히 호수 쪽에서 리미트 강으로 오면서 물결에 반하지 않고 들어오고 있으니, 물은 취리히 호수에서 리미트 강 쪽으로 흐르는 게 맞는 듯하다.
함께 나들이 나온 캐릭터들. 어 고슴도치 없네.
취리히 구시가지: 취리히 호수를 바라보며 2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사진을 찍는다.
취리히 구시가지: 취리히 호수를 바라보며 3
이런 풍경도 담고, 저런 풍경도 담아 본다.
취리히 구시가지: 취리히 호수를 바라보며 4
그러다 친구와 연락이 되어서, 금방 찍어서 따끈한 사진을 몇 장 보내줬더니, 퍼다 나른 사진일 수도 있지 않냐, 외국인도 없고 너도 없고 신빙성 낮다고 투덜거린다. 그래서 한 컷 찍어 보낸다, 내 손과 외국 건물과 외국인 등장. 아 거기에 지난밤 다리 위에서 캔 마셨던 이들의 잔해도 보이네. 여기는 취리히!
취리히 구시가지: 친구가 외국이라는 증거를 대라고 해서 한 샷 (외국인 등장 필수)
물 위에 노니는 오리를 보는 순간, 머리 위로는 새가 날아간다.
취리히 구시가지: 걸으면서 풍경 담기 4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
진정한 모닝커피
취리히 구시가지에서 린덴호프 쪽을 주로 거닐다가 강 반대편 쪽에 문을 연 카페가 몇 군데 보여서 다리를 건넌다. 문을 안 열었거나, 열었으면 테라스 자리는 만석이다. 강바람을 느끼며 바깥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고 싶었는데, 포기하고 실내로 들어간다. 밖에선 모두들 담배를 피우고 있어, 옆에 앉으려면 연기 먹는 것쯤은 가볍게 소화해야 한다.
커피 마시자고 했더니, 모두들 주스를 마신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맘대로 색색깔 주스를 주문해서, 맘에 드는 색을 고르라고 한다. 노랑은 은, 초록은 수, 레드는 희. 선과 현은 증거가 없어 기억도 없다.
취리히 구시가지: 커피 보다 주스
모두가 커피를 거부한다고 따라서 포기할 수는 없다. 홀로 에스프레소 주문. 커피다운 커피에 감동한다. 커피 마시고, 초록 주스 마시는 것으로 호텔 조식의 서운함은 날려 버린다.
취리히 구시가지: 카페에서 모닝 에스프레소 한잔
모닝 주스에 살포시 아침 수다를 얹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다가 호텔로 돌아가볼까 하고 일어선다. 카페를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니 스타벅스가 보인다. 스타벅스 옆에 옆에 있는 카페를 다녀온 것이다. 맛난 에쏘를 마신 관계로, 아아는 다음 기회로 넘긴다. 운전할 때를 위해 살까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하늘이 수상해지기 시작한다.
일단 호텔로 가자.
취리히 구시가지: 걸으면서 풍경 담기 5
하늘에서 내리는 물 = 雨
굵은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취리히 구시가지: 산책 중에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
둘, 셋 흩어졌다가 둘, 둘, 하나가 된다.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 각자도생을 선택한 것이다.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때 혼자 취리히 역 처마 밑에 도착한다. 역사로 날아서 튀어서 들어오는 물방울마저도 기운차다.
취리히 구시가지: 쏟아지는 장대비에 취리히 역으로 대피
이 비가 그치지 않으면, 쫄딱 젖은 채로 호텔로 갈까, 지하 가서 우산을 하나 살까 생각하면서 남들은 어떻게 하나 구경하다, 이삼십 분쯤 지나니 빗방울이 가늘어지면서 비가 시작할 때처럼 툭툭 떨어진다. 그러더니 멈춘다.
취리히 구시가지: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취리히 역사에서 바라본 박물관
비가 그치고 하나둘 호텔로 돌아온다.
취리히 구시가지: 아침 장대비 지나간 후
짐 챙겨서, 마지막으로 엔틱한 엘리베이터를 세 번에 나눠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한다.
I think...
시원하게 내린 비가 취리히에서 서운했던 거 다 쓸어버리고 가라는 의미였나 보다. 소소한 아쉬움, 불편함은 낯선 동네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일인 만큼 나쁜 이미지를 남길 이유는 없다.
취리히를 돌아다닌 시간이 저녁 늦게, 또 아침 일찍이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시도하지 않았다. 그림 구경과 유물 구경은 다음 기회로 남겨둔다.
여행의 마지막 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다시 취리히로 오게 되면, 시내를 다시 볼 여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