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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일상 에세이

by okayjjang Mar 20. 2025

물을 무서워한다. 


자의 즉 내 실수로 한 번, 타의로 한 번 물에 빠져서 식겁한 적이 있다. 도랑 물은 그 속이 훤히 드러나니 괜찮은데, 강이든 바다든 그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가까이 가지 않는다. 동해든 남해든 바닷가에 가더라도 멀찍이 자리를 잡는다. 


물놀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수영을 짧게 배우기는 했지만, 그건 만에 하나 물에 빠졌을 때 헤엄을 못 쳐서 죽을 수는 없지 않냐는 친구의 꼬심에 넘어갔던, 그때 잠깐이었다. 그 이후에는 물에 들어가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동해 바닷가에서도 해운대에서도 모래사장이 훤히 보이는 카페에 앉아 바닷가를 노니는 이들을 구경할 뿐이다. 그렇듯 물은 나에게 바라보는 대상이다.   


진도에서도 숙소 안에서 창 밖의 바다를 바라보았고, 

진도 앞바다 석양 바라보기진도 앞바다 석양 바라보기


친구와 함께 떠난 제주 여행에서도 산은 올라도 바다는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고,

제주 바다 바라보기제주 바다 바라보기

한강은 더더구나 들어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지하철 안에서 찍어서 살짝 흐리다. 

한강 바라보기(당산에서 합정으로)한강 바라보기(당산에서 합정으로)

섬 동네인 오키나와에서도 바다는 바라볼 뿐이었다.

오키나와 바다 바라보기(파노라마)오키나와 바다 바라보기(파노라마)

스위스 베른에서는 언덕 위에 올라 도시 자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아레 강을 바라보았다. 

곰 사는 동네 베른의 아레 강 바라보기 곰 사는 동네 베른의 아레 강 바라보기 


아레 강에서는 천연 유수풀을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너무 시원해 보여, 잠깐 혹 하긴 했다. 


바라보기 존재로 물을 남겨두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반대급부로 산을 참 많이 탐했다. 지금은 그것 또한 소원해졌지만. 


하나의 대상을 어떤 존재로 정의하고 재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호불호가 생기게 되고, 원근을 조절하게 된다. 


오늘은 가만히 바라보는 재미를 즐겨 보련다. 

내일은?



I am afraid of water.


I've fallen into water and been in a panic. Once by my own mistake, and once because someone grabbed me and pulled me out. I don't care if the bottom is clear like a ditch, but I don't go near a river or the sea if I can't see the bottom. Whether it's the East Sea or the South Sea, I try to stay as far away as possible.


I don't like playing in water either. I learned how to swim for a short time. However, it was only a choice I made at the time because I agreed with my friend's words that I would not die if I fell into the water because I couldn't swim. After that, I never got into a situation where I went into the water.


At Haeundae Beach and the East Sea, I just sit in a cafe with a clear view of the sandy beach and watch them play by the sea. Just like that, water is an object that I look at.


In Jindo, I looked at the sea from my lodging,


and on my trip to Jeju with a friend, I climbed the mountain but only looked at the sea,


and I didn't dare go into the Han River. It's a bit blurry because I took the picture from inside the subway.


In Okinawa, an island, I only looked at the sea.


In Bern, Switzerland, I climbed up a hill and looked at the Aare River that flows through the city itself.


The sight of people enjoying the natural flowing pool in the Aare River was so refreshing that I was tempted for a moment.


I have no complaints about leaving water as a thing to look at. Instead, I explored the mountains a lot. Now, I don't enjoy that either.


There is no need to define and judge an object as a certain entity. However, as we live, we develop likes and dislikes and adjust our perspective.


Today, I will enjoy the fun of quietly looking at it. 


What about tomorrow?



水が怖い。


水におぼれてびっくりしたことがある。 一度は私の ミス で、一度は誰かに引っ張られたからだった。小川の水のようにその中が丸見えなら何ともないが、川であれ海であれ、その底が見えなければ近づかない。東海でも南海でも、海辺に行ってもできるだけ遠くに立っている。


水遊びも好きではない。水泳を短く習ったことはあるが、それは万が一水に落ちた時、泳げなくて死ぬことはできないという友人の誘いに乗った、その時しばらくの間だった。 その後は水に入る状況そのものを作らなかった。


東海の海辺でも ヘウンデ でも砂浜がよく見える カフェ に座って海辺を遊ぶ彼らを見物するだけだ。 そうであるように、水は私にとって眺める対象だ。


珍島でも宿所の中から窓越しに海を眺め、


友達と一緒に行った済州旅行でも、山は登っても海はじっと眺めるだけで、


漢江はしかも入る気がしない。 地下鉄の中で撮って少し曇っている。


島の沖縄でも海は眺めるだけだった。


スイス の ベルン では丘の上に登り、都市そのものを横切って流れる アレ川を眺めた。


アレ川では天然の流水プール を楽しむ人々の姿がとても涼しそうで、ちょっと入りたかった。


眺めの存在として水を残しておくことに全く不満はない。 その代わりに山を本当にたくさん欲しがった。今はそれもまた疎遠になりましたが。


一つの対象をある存在として定義し、裁断する必要はない。 しかし、生きていると好き嫌いが生じ、遠近を調節することになる。


今日、私はじっと見つめる楽しさを楽しむつもりだ。 


明日は?




산은 마실 수 없지만, 물은 마실 수 있네.

꿀물도 타서 마시고, 커피에 내려 마시기도 하고.


오늘은 친구들을 만나 물이 들어간 술도 좀 마셔 보련다.


무서운 존재를 달리 즐길 수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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