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3-1 N 포(抛) 계급의 연애담
불확실한 내일과 보장 없는 미래, 그리고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는 현실만 생각하면 전 괴롭기만 합니다. 과거는 돌이켜 보는 것조차 무서워요, 잠깐만 회상을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월급 받아서 하숙비 주고 외투 사고 신발 사면 차(茶) 살 돈도 없어요. 내가 뭐 그리 까다롭게 굴겠어요? 더 이상 무슨 복잡한 마음을 갖겠어요? 지금보다 잘 산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나의 아버지는 지금의 나보다 더 가난했어요.
“어쩌면 입 하나를 덜게 되어 사는 게 조금은 수월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핏줄을 이어받은 어린아이가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아이의 존재가 어떻게 기쁨이 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