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맛집_조잔케이] 피자와 젤라또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

by 김성원

식 당 명 :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 Ame no Hi to Yuki no Hi)


먹었던 음식 : 피자, 커피, 젤라또, 맥주


위 치 : https://maps.app.goo.gl/7mraR88hVtmd6tFS6


[5점 만점]

지역성 : 5 / 재방문 : 5 / 동행 : 5 / 시설 : 5



우리 가족 홋카이도 여정은 삿포르에서 1박을 하고, 조잔케이로 이동이다.

삿포르가 눈의 도시라면, 조잔케이는 눈 쌓인 소도시로 일본 문화와 관광 그리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다. 조잔케이로 가기 전 삿포르의 여정은 관광객 모드였다. 우리 가족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지역 전통 장소, 우체통, 시장 그리고 주요 관광지이다. 삿포르 여정은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삿포르 여행자라면 누구나 가보는 곳 위주로 다녔다.


삿포르에서 조잔케이로 이동하는 날 늦은 오후에 긴급하게 고객에게 업무 협조 요청이 왔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가족에게 나는 양해를 구하고, 노트북을 들고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일본말로 가득한 스타벅스에서 일본어를 BG로 깔고 업무에 집중하였다. 전화와 카톡 그리고 서류 작업을 한참 하고 있었는데, 도심 여행을 마친 아내와 아들이 호텔 로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업무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아내와 아들에게 짐을 호텔에 맡기고, 스타벅스가 있는 쇼핑몰을 구경하면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의 당시 업무는 고객과 파트너와의 조율과 서류 작성 및 확인 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일은 갑작스러운 고객 담당자의 상부 업무 보고, 결제 및 수정 사항이 발생했을 때이다. 이날은 고객에게 보낸 기존 서류에 대한 긴급 수정 요청 사항이었는 데, 파트너와의 조율이 필요해 3자 간의 협의 및 서류 작업으로 예상 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다행히 업무를 합의 하에 마친 후 다 식어버린 커피를 물 마시듯 마시고, 아내에게 보이스 톡을 했다. 아내와 아들은 스타벅스 한쪽 자리에서 앉아 거리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 조잔케이로 가기 위해 급히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조잔케이로 가는 교통편을 나는 미리 알아두었다. 조잔케이로 가는 버스 편 시간을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었고, 아들에게 버스를 어디에서 탑승해야 하는 지를 호텔 직원에게 문의를 요청했다. 그 사이에 한국에서 걸려온 다른 전화를 받게 되었고, 약 20분가량을 통화하는 사이에 조잔케이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가 이미 떠나버렸다고 했다. 조잔케이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을 위해서는 도보로 10분 거리의 정류장에서 티켓을 구매 후 탑승해야 했다. 호텔 로비에서 내가 전화를 받느라 여유롭지 않은 버스 탑승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다.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함과 조잔케이 호텔 예약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방법은 택시 밖에 없다는 호텔 직원의 조언...


날은 어두워지고, 이미 조잔케이에 호텔은 예약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내 머리를 스친 기억은 일본 택시비가 무척 비싸다는 것이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나로 인한 어쩔 수 없음에 그리고 이 또한 경험이라는 생각에 아들에게 택시 호출을 요청하고, 호텔에 맡긴 짐을 찾아 택시에 올랐다.

조잔케이는 삿포르에서 약 26km이고 택시로 약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계속 미터기를 보면서 환율계산을 했다. 택시 탑승 후 45분이 지나갈 때쯤... 예상보다 택시비가 적게 나옴을 확인한 후 나는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지출에 약간의 불안감이 여유로 바뀐 순간이었다. 홋카이도 여정에서 환율 이점을 가장 많이 체험한 순간이었다. 택시는 눈이 많이 와서 조잔케이 예약한 호텔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다. 우리는 호텔에 도착한 후 저녁 식사와 온천을 즐기며, 긴장을 풀고 조잔케이에 오지 못할 뻔한 해프닝을 이야기하며 료칸 호텔에서 잠이 들었다.

조잔케이 설경

조잔케이에 있는 호텔에서 아침 창문을 열었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하늘은 밝은 회색톤으로 펼쳐져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에 감탄을 연발했다. 눈부신 하얀색에서부터 하얀색, 밝은 회색, 하얀색을 시기하는 듯한 어두운 회색까지, 하얗다는 말 이외로 표현하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조식을 먹고 우리 가족은 호텔 주변 마을을 산책과 나들이를 겸한 여정에 나섰다.

눈 속에서 길이난 길을 걷다 보니,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마을처럼 눈 속에 그 흔적만 짐작케 하는 여기가 마을임을 짐작케 하는 것들이 보였다.

조잔케이 설경

가도 가도 하얀 눈길만 펼쳐져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눈천지였다.

중간중간 마을과 유적지 그리고 노천 족욕탕을 방문하며, 눈 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하늘에서 밀가루 포대를 터는 것처럼 눈이 흩날리고, 잠시 후엔 파란 하늘에 벚꽃 잎 같은 눈이 날아들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즐기며, 눈 덮인 마을을 이리저리 정처 없이 걸었다. 우리 가족은 구글 지도를 보지 않고, 발길 닿는 곳까지 간 후 다시 호텔로 복귀하기로 하고 걸었다.


1시간 이상을 걸은 듯하다.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는 파아란 건물...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피자와 커피 그리고 차를 판매하는 카페 같았다. 우리는 약간의 허기짐을 느끼며, 따뜻한 차 그리고 쉼이 필요했던 순간에 발견한 카페였다. 건물이 눈 속에 묻혀 있어 입구를 찾을 수 없어 한참을 헤맸다. 건물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분간을 할 수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 雨ノ日と雪ノ日 글이 있는 벽을 보고 향했고 입구 쪽으로 눈 골목이 길게 터져 있어, 우리는 눈 골목을 지나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는 우리말로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영화 속 아득한 산장 같았고, 눈보라에 고립된 여행객의 휴식처, 세상과 등진 세프의 은신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분의 여성 직원분께 이곳에서 인기 있는 음식을 추천을 요청했고, 그들은 피자와 젤라또를 추천해 주었다. 피자에 맥주는 진리이기에, 아들과 나는 맥주를 아내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추위와 허기짐을 채우기에 충분하고 만족스러운 피자, 커피, 젤라또...

이런 작은 곳에서 어떻게 이런 맛의 풍미를 갖출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막연히 일본의 장인 정신이 이곳에서도 빛나는 걸까 라는 의문을 품었던 곳!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추천받은 피자는 신선한 토핑 재료와 갓 구운 피자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카페에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치 셰프에게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30분가량을 이곳에 머물다가 우리는 다시 설국 여정을 위해 길을 나섰다.



글을 쓰기 위해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 https://amenohito.com/yuki/)를 조사했다.


그날 우리 가족이 먹었던 피자는 아메유키노 제이타쿠 샐러드 피자(雨雪の贅沢サラダピザ )였다.

관련 소개 내용을 보면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직접 만든 생햄과 연어, 모짜렐라 치즈와 신선한 상추가 올려져 있고, 현지 양계장에서 들여온 신선한 달걀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피자는 주문 후 반죽을 늘려 갓 구운 상태로 제공되어 표면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고 한다.


눈 덮인 산골에 이런 작은 카페에서 품질이 우수한 파자와 차 그리고 디저트 등을 만들 수 있을까 궁금증이 풀렸다.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다이이치 료테이 류(第一寶亭留) 호텔(https://jyozankei-daiichi.co.jp/) 그룹에서 운영하는 카페였다. 이 카페는 2018년 9월 14일에 오픈했으며, 다이이치 료테이 류 그룹이 조잔케이 온천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작한 새로운 사업 중 하나였다.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카페는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그룹의 다이이치 료테이 류 호텔 요리사들이 개발한 고품질의 젤라또와 감수한 피자를 제공하는 등, 그룹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었다.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가게 안에는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상품도 진열되어 있다. 다이이치 료테이 류(第一寶亭留) 호텔 그룹에서 운영하는 공방 스이잔가마(翠山窯 _ https://yamanokazemachi.com/ )"에서 구워 만든 그릇을 구입하면 젤라토가 할인되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 지역을 기반으로 다이이치 료테이 류(第一寶亭留) 호텔 그룹은 호텔 인프라를 이용한 지역 기반 여행 상품을 개발하였고,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카페에서 즐기는 호텔 수준의 음식과 디저트 제공은 나에게 놀라운 발견이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우리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메노히 토 유키노히 (雨ノ日と雪ノ日) 카페는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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