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맛집_삿포로] 스시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by 김성원

식 당 명 :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Sushi Hokusai)

먹었던 음식 : 하나 - 도쿠조(花 - 特上)

위 치 : https://maps.app.goo.gl/JyvqMMUvdJTBcmVHA


[5점 만점]

지역성 : 5 / 재방문 : 5 / 동행 : 5 / 시설 : 4



눈으로 뒤 덮인 도시의 일상은 어떠할까?

여행객으로서 삿포로에서는 눈의 도시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의 도시 삿포로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삿포로는 새로운 익숙함을 제공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삿포로 시민들은 어떠한 삶일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안고 우리 가족은 삿포로로 향했다.


공항에 착륙하는 동안 펼쳐진 세상, 크고 작은 사물들이 평면 위에 나란히 배치된 듯, 원근감이 사라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와', '우와'만 외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정신을 차리고 든 생각 설국(雪國) 공항에서는 어떻게 비행기가 뜨고, 내릴까 걱정했지만, 우리가 탄 비행기는 이미 공항 활주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설국(雪國) 공항은 너무도 평온하게 일상이 움직이고 있었다.

여행이란 "당신의 일상이 나에게 새로운 익숙함을 주는 순간"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도시 경제를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삿포로였다.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도시의 역사성과 지역 기반 기업들이 '눈'과 '해산물'을 활용 관광을 자원화시키고 지역 경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 삿포로이다.

삿포로를 거닐면서 눈으로 걷기 불편한 곳이 많지 않았다. 눈이 아주 많이 내린 날 뒷골목을 거닐 때 걷는 데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눈의 적설량 대비 눈을 치우는 속도가 엄청 빨랐다.

눈으로 덮인 공중전화부스, 눈으로 만든 조각상을 보면서 겨울 삿포로는 도시 전체가 이방인들에게는 즐거움이고 새로움이었다.

삿포로의 일상 사진

눈 속에 숨어버린 도시를 더듬듯 걷는 동안 한발 한발 눈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발자국 소리...

뽀드득, 뽀드득... 스으윽, 스으윽... 살며 그렇게 오랫동안 눈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우리 가족은 늦은 오후부터 도시 이곳저곳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산책을 즐겼다.

한 참을 걸었던 것 같다.

마트도 가고, 뒷골목도 거닐었고, 일본 도시에 가면 보게 되는 신사도 방문하는 동안 우리는 저녁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미리 정해놓은 식당으로 향하던 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간판과 무엇인가 범상치 않은 느낌의 식당 앞에 잠시 멈추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인터넷에 정보가 거의 없는 로컬 식당들도 만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로컬 식당을 좋아한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나의 입맛보다는 이곳 사람들의 입맛을 느낄 수 있기에 좋아한다. 내 입맛이 기준이 아닌, 이곳 사람들의 맛의 기준을 알고 싶어서이다.


요즘은 세계화로 인하여 전 세계 음식들을 자국의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문화의 보편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문화 고유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곳에 가야 그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음식은 조리법을 그대로 배우고 익힌다 해도 재료, 신선도, 양념 등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역성이 강한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보편적 가치로 변화하는 것이 가치가 있지만, 그 본질적인 것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사람에게 향수이고, 추억이며,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문화이다. 해외에서 먹게 되는 한식은 한국에서 접하는 한식과 다르다. 그 다름의 차이가 우리 음식에 대한 애정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지역 음식과 지역에서 만든 퓨전 음식들을 접하려고 하는 이유는 음식의 고유성과 음식 해석 방법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이다.


길을 걷다 잠시 멈춘 그곳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간판에 새겨진 글씨 때문이었다. 목판에 새겨진 글씨가 식당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식당으로 이끌었다.


브런치 글 작성을 위해 자료 조사하던 중 작가 호쿠사이(北斎)에 대해 알게 되었다.

호쿠사이(北斎)는 일본 에도 시대의 가장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이자 목판화가이다. 그의 본명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Katsushika Hokusai, 1760-1849)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 그의 이름을 처음 알았지만, 그의 작품은 너무도 유명해서 본 적이 있다. 아래 그람의 오른쪽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일본 관광 상품 코너에게서 자주 본 그림이다. 그리고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간결한 선, 독창적인 색채, 극적인 구성은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특히 고흐는 호쿠사이의 작품을 연구하며 자신의 색채와 구성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작품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호쿠사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스시?, 호쿠사이가 좋아할 만한 스시집?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그날 보았던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세프 모습에서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에 대한 세프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2명이 바에 앉아 있었고, 우리는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여행자에게는 계획된 예산 범위에서 여행을 하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이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들어온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는 스시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한국의 유명 세프가 운영하는 스시 식당을 상상하게 하였다. 작은 가게에 회전율이 낮은 테이블 수 등이 이곳의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했다.

스시 호쿠사이 모습

직원분에게 메뉴판을 부탁드렸고, 직원은 우리에게 영어 메뉴판을 제공하였다.

영어 메뉴판이 있다는 것은 해외 여행객이 방문한다는... 기대와 우려를 갖고 메뉴를 보기 시작했다. 저녁 스시 메뉴로 2,500엔에서 4,500엔 그리고 오마카세가 5,800엔이었다. 오마카세는 한국 보다 저렴한 느낌이었고, 다른 메뉴 스시세트는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가족이 각각 오마카세를 먹는 것보다는 스시 세트 메뉴와 별도의 요리를 주문하기로 우리는 결정했다.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스시는 세프가 직접 손으로 만든 일본 전통 초밥 스타일인 니기리 스시(にぎり寿司)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니기리 스시 중 하나(도쿠조)[ 花(特上)]로 토로(기름진 참치), 히라메(광어), 호키(북쪽조개), 연어, 보탄 새우, 가리비, 털게, 캄파치(방어), 이쿠라(연어알), 우니(성게알), 계란말이, 조갯국이 포함된 스시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해산물 계란찜과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추가했다.

스시가 나오기 식전 주로 가볍게 삿포로 클래식 맥주로 목을 적셨다. 그리고 스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가방에 있는 사케(니혼쥬)를 만지작 거리며, 스시와 페어링에 적당하다는 대화를 우리끼리 나누었다.

다이긴죠 가사와 스시 하나 도쿠조(花(特上


우리는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마트에서 구입한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 (だいぎんじょうがさん)] 니혼쥬에 대한 Corkage 여부를 물었고, 직원은 세프와 상의하더니, Corkage Free를 해주었다. 직원과 세프가 상의하는 상황으로 짐작해 보면 외부에서 술 반입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는 데, 우리가 외국인이고, 어떤 사케냐고 물었을 때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 (だいぎんじょうがさん)]를 보여주었고, 니혼쥬를 본 후 허락을 한 듯하다.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 (だいぎんじょうがさん)]는 마트 사계 코너에서 일본 사케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사케로 추천받았다.

니혼쥬 구매 전에 우리는 숙소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니혼쥬와 한국에 가져갈 니혼쥬를 선별했고,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だいぎんじょう がさん)] 의 특징을 확인 후 스시를 테이크 아웃하여 숙소에서 함께 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방문으로 우리는 계획을 급 변경하여 이곳에서 니혼쥬를 마시기로 결정하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だいぎんじょう がさん)] 일본주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쌀을 50% 이상으로 정미(精米)하여 부드럽고 섬세한 맛과 향을 특징으로 쌀의 60%를 깎아내고 40%만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약간 단맛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맛의 특징은 : 부드럽고 깔끔한 질감, 상큼한 산미와 함께 과일 같은 단맛이 살짝 느껴짐. 뒷맛이 깔끔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고 한다. 특히 기소강(木曽川)의伏流水(지하수)를 사용.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된 물로, 적당한 미네랄과 부드러운 성질이 사케에 반영되었으며, 오랜 시간을 들여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시켜 깊은 맛과 향을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페어링음식으로 생선회, 마스크멜론, 크림치즈 등과 잘 어울리며, 특히 섬세한 요리와 함께 즐기기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사케 잔과 함께 하나(도쿠조) 스시 세트가 나왔다. 눈으로 보는 첫 느낌은 한국의 평범한 스시 전문점에서 보던 비주얼이었다. 비주얼로만 보면 지불한 가격대비 상당히 높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도 열심히 스시를 만들고 있던 장인 풍모의 세프 모습을 보고 있었던 우리 가족은 암묵적인 일본 장인 세프의 맛을 기대하며 스시를 한 점을 들었다.


눈으로 보던 것과는 완전 다른 스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스시는 부드러우면서 씹는 식감을 느낄 수 있거, 밥 알은 하나하나 느낄 수 있으며, 밥에는 미세한 간이 되어 있어, 입속에서 감칠맛이 스시의 씹는 맛과 어우러져 맛이 극대화되었다. 스시를 입속에서 2/3 정도 먹고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だいぎんじょう がさん)] 로 입속을 채운 후 남은 스시와 함께 목 넘김을 했을 때의 담백함과 깔끔한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음식과 술의 환상적인 페어링을 경험하였다.


비슷한 비주얼의 스시인데, 맛의 품격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세월 동안 스시를 만든 장인 세프의 경험과 홋카이도산 계절별 신선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 선정에 감탄한 부분은 여름에는 동해에서 잡은 성게알, 겨울에는 동부 홋카이도산 성게알 등 계절에 따라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음식의 기본 신선한 재료와 요리사의 능력을 모두 갖춘 식당이었다.


스시 호쿠사이 (すし処 北斎 ) [https://sushi-hokusai.com/] 홈페이지에는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 만났던 세프가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홈페이지 역시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여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식당이었다. 오래된 식당은 이야기가 되고, 지역의 자원이 됨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한 곳이었다.


하나(도쿠조)[花(特上)]와 다이긴죠 가사 [大吟醸 我山(だいぎんじょう がさん)] 로 풍성한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가로 등으로 노랗게 물든 눈 길을 함께 걸으며, 숙소로 향했다. 가족이 함께 이렇게 경험을 공유할 시간이 많지 않으며 또한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는 추억을 쌓은 새로운 익숙함이 가득한 하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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