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이자카야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
식 당 명 : 가나자와(金沢) 이자카야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
먹었던 음식 : 사시미, 사카나노 시오야키, 가라아게, 타마고야키, 스지, 사케
위 치 : https://maps.app.goo.gl/KkvMGTaiC69KkpLN6
[5점 만점]
2024년 5월 일본 중소 도시 가나자와로 결정했던 계기는 삿포르의 추억 때문이었다. 이국적인 설국의 정취에 흠뻑 빠졌던 추억이 있었다. 5월에 눈을 볼 수 있는 곳 일본의 알프스가 있는 도야마(富山県)의 다테야마(立山)에 가기 위함이었다. 일본 도야마가 우리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설정하고 한국에서 다테야마로 가는 방법을 당시 나와 아들은 찾기 시작했다. 우리는 일본을 느낄 수 있는 효율성과 경제성보다는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리 가족의 여행 경로는 < 인천공항 출발 -> 오사카 간사이 공함 도착 -> 오사카에서 1박 후 -> 신칸센 -> 가나자와에 베이스캠프로 호텔 숙박 -> 렌터카를 이용 도야마의 다테야마 방문 -> 렌터카로 가나자와 투어 -> 신칸센 -> 오사카 도착 후 1박 -> 간사이 공항 -> 인천공항 도착 >으로 이어졌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와 해프닝 등의 세렌디피티 순간이 추억으로 오래 기억된다. 우리 가족에게 가나자와와 도야마 여행이 그러했다.
첫 번째 해프닝은 렌터카를 타고 가나자와에서 다테야마로 가는 길에서 벌어졌다.
일본의 자동차의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다. 호주 역시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나는 호주 출장에서 운전 경험이 있다. 오른쪽 운전석에서 운전할 때 30분 정도는 초보가 된다. 낯선 길에 습관적으로 운전하던 버릇을 바꾸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운전을 위한 조작 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도로 방향이다. 우리와는 반대 방향의 도로와 우회전, 좌회전에 따른 회전 반경 등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돌발상황에서 습관적인 운전 버릇이 튀어나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나자와 역 인근 렌터카 사무실에서 차를 대여한 후 도야마로 가는 고속도로 첫 번째 휴게소까지는 내가 운정을 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오른쪽 운전석 자동차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아들에게 운전을 맡겼다. 운전을 잘하는 아들이지만, 오른쪽 운전은 역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운전하는 처음 몇십 분은 좌우 차선 간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수석에 앉은 나는 긴장하면 아들 운전에 가이드를 해주었다. 안정감을 찾은 아들 운전을 믿고 나는 긴장이 풀려 잠시 졸았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고속도로 순찰차가 긴급히 지나가는 줄 알았다. 경찰차는 아들이 운전하는 차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세우라는 신호를 했다. 우리 가족은 어리둥절하면서 차를 갓길로 세웠다. 일본 경찰들이 차에 내려 경찰차 드렁크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운전석이 있는 아들에게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경찰이 갖고 온 것은 음주 측정기였다.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경찰에게 한국임을 알리며, 국제 면허증을 제시했다. 일본 경찰은 번역기로 우리 차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한참을 운전했다고 한다. 아들도 번역기로 오른쪽 운전이 서툴러서 운전 미숙하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리에게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말을 하고 떠났다. 우리 가족은 경찰의 등장으로 인한 긴장감에서 경찰차가 떠난 뒤 한참을 차에서 웃었다.
아들은 이후 좀 더 긴장하면서 무사히? 도야마의 다테야마까지 도착했다.
계획으로는 도야마를 좀 더 다녀보고 싶었다. 그런데 다테야마 풍경에 빠져 한참 동안 머물렀다. 다시 가나자와로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우리는 도야마 여행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가나자와 호텔에 주차를 하고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피곤과 긴장감이 풀려 모두 잠을 한참 동안 자게 되었다. 배가 고파 일어나 보니, 시간이 8시간 넘었고, 저녁 식사를 위한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단히 맥주에 안주로 배를 채우기로 하고 인근 이자카야를 아들이 찾기 시작했다.
두 번째 해프닝은 가나자와 이자카야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지역 현지인 추천 이자카야로 평이 좋은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 이자카야로 결정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상 일본은 지역 기반 이자카야는 외국인 기준으로 기본 이상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다. 도쿄와 오사카의 일부 이자카야의 경우 외국인에게 비싼 메뉴와 무리하게 코스 음식 및 추가 주문을 강요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음식과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호텔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미라쿠 유메리(味楽ゆめり)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8시 40분이었다. 문을 열고 자리가 있는 지를 아들이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직원은 현재 만석이고,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10시 반이 마지막 주문인데, 기다릴 의사가 있는 지를 물어보았다. 우리는 대략 몇 분 후에 빈자리가 나는지 가늠할 수 있는지 물었을 때 직원은 알 수없다는 대답에 우리는 고민을 하였다. 다른 곳을 찾을지 아니면 기다릴지? 문 앞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하면서 열심히 주변 이자카야 가게를 찾고 있었다. 잠시 후 여자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방문 자리가 하나 마련되었다고 우리를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기쁜 마음에 인사를 하면서 그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메뉴판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우리는 열심히 구글 렌즈 번역기를 통해 음식 이름을 보고, 아내는 음식 이름의 메뉴가 어떤 것인지 찾는 주문을 위한 협업이 시작되었다. 아들과 아내가 메뉴를 고르는 동안 오늘 하루의 긴장완화와 내일을 위한 오늘의 마감을 위해 나는 이치방 생맥주를 주문했다. 아들과 아내가 협업으로 메뉴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메뉴 주문이 끝난 후 아들과 나는 사케를 주문하기 위해 또 열심히 사케 리스트를 보면서 협의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나마자케(生酒)를 기준으로 사케를 고르기로 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도 우리는 사케 리스트를 보면서 사케를 검색했다. 주문한 음식과 사케의 페어링을 위해서 한참을 찾다가 결국 종원에게 사케 추천을 부탁했다.
여기서 우리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나는 맛있는 음식에 맞는 사케를 한국에서 처럼 병(720ml)으로 마시고 싶었다. 우리 가족이 마시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종업이 사케를 추천해 주었고, 사케가 용량이 이치고우 인지를 물었다. 나는 혹시 병(Bottle)으로도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종업원이 순간 당황하더니, 진짜 1병을 원하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병으로 원한다.라고 대답하자 종업원은 어쩔 줄 모르고 우리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의 반응에 순간 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이 몇 ml 인가를 물었다. 종업원은 자기가 을병(Bottle)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나갔다. 잠시 후 매니저와 1,800ml의 병을 갖고 왔고, 종원이 뒤를 따라 들어왔다. 매니저는 우리가 정말로 병(Bottle)으로 마시겠다고 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우리 가족은 매니저가 병(Bottle)을 갖고 들어오는 순간 한바탕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720ml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미라쿠 유메리(味楽ゆめり)에는 720ml 병(Bottle)은 없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 이자카야에서 마시는 도쿠리 용량의 이치고우(いちごう) 3명과 주문한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는 마에다 마모루(前田 衛) 사장이 2009년 그의 나이 29세 때 창업한 가게라고 한다. 그는 노토의 우데츠(能登町宇出津) 출신으로, 아침 7시 우데츠 어항 경매에서 낙찰된 해산물이 당일 영업시간에 맞춰 배송되어 즉시 손질한다. 그리고 고향인 역시 오쿠노토에서 가져온 5개 양조장의 지역 사케(니혼주)를 그의 가게에서 제공하고 있다.
가게 간판에 쓰인 글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마에다 마모루(前田 衛) 사장의 철학을 읽을 수가 있었다. 글의 내용은 노토 지역의 식재료를 기반으로 사계절 요리와 지역의 자연을 소재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고 그리고 상호인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의 의미는 노토 지역의 식재료로 노토의 자연을 소재로 사계절 요리를 제공하는 환상적인 맛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고 풀이되었다.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 역시 가족 경영 가게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1,800ml 대병 사케를 직접 갖고 오신 분이 사진의 기모노를 입고 계신 분이었다.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의 음식은 사케와 페어링이 정말 좋았다. 해산물이 주는 담백함에 시원한 단맛이 도는 사케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스지와 가라아게와 함께한 사케는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알코올향으로 입안에서 음식들의 잔만을 제거해 주었다.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 음식의 특징은 깔끔 정갈하면서 부드러운 식감과 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함께 주문하여 먹어도 좋은 밸런싱을 갖고 있었다. 한국인 입장에서 주문한 음식의 양이 적어 실망할 수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미라쿠 유메리 (味楽ゆめり)에서 "One Bottle"의 해프닝은 두고두고 우리 가족에게 재미있는 추억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