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추억을 간직한 곳으로...

나만의 맛집 _ 아시아 편

by 김성원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구글 지도에 마크하고 애플 노트에 기록하였다. 다시 방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곳의 흔적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맛집"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계획으로는 서울, 경기, 충청, 호남, 경상, 강원으로 구분하고 호주, 유럽, 미국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인이 경영하는 맛집과 사라져 버린 맛집을 통합하고 싶었다. 맛집의 시리즈로 최종으로는 술과 음식 페어링 얘기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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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던 맛집들

나만의 맛집 브런치는 솔직히 맛집 이야기라기보다는 수필과 일기 그 사이 어디쯤에 머문 문장으로 음식을 소재로 내 이야기를 그려갔다. 그곳에 내가 있었던 이야기를 추억의 흔적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브런치로 글을 정리하고 쓰는 동안 행복했다.


2025년 6월 14일 기점으로 브런치로 '나만의 맛집' 시리즈는 아시아 I (중국, 일본) 편까지만 작성하고 시리즈를 훗날로 미루고자 한다. 하지만 나의 구글 지도 마크와 애플 노트 기록은 지속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시리즈를 다시 작성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처음에 맛집 이야기를 브런치에 글로 만들 때만 해도 맛집에 집중했다.

그런데 나라는 사람이 음식 전문가도 아니고, 내 기준의 맛을 논하는 것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과 그곳에 내가 머물고 방문했고, 당시의 내 이야기로 글의 내용을 변경했다.

이후 글 작성이 훨씬 쉬어졌다. 세상 일이 다 그런 듯하다. 흉내 내거나, 멋을 부리려면 안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있는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면 된다.


출장과 여행에서 낯선 행복감과 문화적 충격 그리고 정서적 평가를 동시에 주는 것은 음식이 유일하다.

지역 음식으로 만든 지역 고유의 음식과 지역 커뮤니티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이라는 공간, 셰프와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경험하면서 내가 아는 것,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님을 많이 느꼈다. 그곳에서는 그곳의 기본적 관례를 존중하는 것 경험이었다.


20여 년 전에 비해 해외를 다니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로벌화로 인한 표준화로 로컬의 정서를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언어와 도시 형태 차이가 있을 뿐 음식과 문화적인 부분이 엇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요즘 여행이 소도시 중심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만 해도 30년 이상 지역 맛집을 찾기 어렵다. 그리고 지역에 가면 같은 지역 음식인데,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지역 음식점과 지역민들이 먹는 지역 음식점이 따로 있다. 해외에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에서 먹는 쌀국수, 미국에서 먹는 김치찌개, 일본에서 먹는 치즈케이크, 한국식 횟집과 일본식 사시미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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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맛집을 방문하고, 맛집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맛이라는 것은 먹는 사람 입장에서 간이 맞아야 하고, 재료의 신선함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적정한 포만감을 제공하면서, 함께 차려진 다른 음식과 조화를 이루면서 익숙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추억(식당 공간이 주는 편안함, 함께한 사람과의 시간, 먹어본 맛 중 최고,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 등등)이 더해져 "맛"이라는 것을 정의하게 된다.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꼭 화려하거나, 비싼 곳이 아닌 곳이 많은 이유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고, 그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과 공감되는 곳이기 많다.

맛집은 음식에 대한 기본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이다.

과거 어려웠을 때는 한 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곳이었다면,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는 집 밥과 같은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맛집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지친 일상에서 혼자서 굶지 않고 편안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거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곳이 맛집이 되고 있다.


나만의 맛집 시리즈를 다시 쓰는 날을 기약하며, 아시아 I 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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