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화양연화(花樣年華)

- 항공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한 비가(悲歌) - 

by 초린 Dec 29. 2024

집에는 그들을 맞이할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했던 여행의 이야기들이 자리할 그 공간  

알록달록 풀어놓을 선물들이 자리할 그 공간 

승진 결혼 노후의 설렘들이 자리할 그 공간


빛바랜 가구들도 가족들마냥 눈물 흘리고 

속절없이 기다리던 시간도 그 온기가 식었다 


측은지심, 하심, 중용이 없는 정(치)인은 가라 

추운 데서 고생하던, 자그만 여독을 누리던

소시민들의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지내고 싶은 

어떤 가치로도 비교할 수 없는 꽃 같은 시간들

모든 이들의 화양연화(花樣年華)

브런치 글 이미지 1
작가의 이전글 차가움에 대하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