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시. 137]
좋아하지 않을 수 없어서 널 싫어하기로 한 이후
덜 아픈가, 더 아픈가?
아직도 낮에는 여름 같고
가을도 싫어지려고 하니
그냥 빨리 아린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 들고
중년 들어 간장이 저려 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 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도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니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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