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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Emilia Moment Sep 12. 2024

LACMA의 추억 II

어반라이트, 요시토모 나라 그리고


라크마는 입장권 없이도 누구나 액세스 가능한 전시장 외부 공간과 공공 미술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방문 가치가 높다. 날씨, 온도, 공기의 질감, 햇빛의 위치와 세기까지 정교하게 계산된 하나의 거대한 작품 같달까?


블랙핑크 제니의 포토스폿으로 더욱 유명해졌다는 '어반 라이트(Urban Light)'. 조명이 밝게 켜진 저녁에 가면 더욱 예뻤을 테지만 대낮에도 사람 없는 거리에 홀로 걷자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곳인지라 포기. 한낮의 뜨거운 태양빛과 그림자의 음영만으로도 꽤나 멋지다.



설마 십이지신상? 십이지신상 맞음. 괜스레 반가운 마음에 찰칵.



여행의 고단함, 고독함, 외로움을 녹여주었던 요시토모 나라 의 '미스 포레스트(Miss Forest)'.

한때 그의 자서전을 찾아 읽고, 작품을 부러 찾아볼 정도로 열렬한 팬이었는데 어느 순간 잊고 살았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오랜 친구를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기분. 근데 왜 나만 나이 든 기분이지?


그리고 유명하다는 부양하는 암석(Levitated Mass)까지.


타지에서 고향 같은 따뜻함, 내면을 들여다보는 고요함을 느꼈던 라크마에서의 하루. 그리보면 외로움도 익숙함도 모두 내 마음 짓기에 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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