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헤나, 새겨진 우리만의 추억, 축제(1일차)

나의 학교생활도 이랬을까 - 헤나, 새겨진 우리만의 추억, 축제(1일차)

by Ain

3월에는 오티, 4월에는 엠티, 5월에는 축제가 대학교에서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앞선 행사들도 준비할 것이 많지만, 축제에는 더욱 준비할 것이 많다. 지금은 17년부터 제재가 강화되어, 요새 대학교 축제에는 주점에서 술을 팔 수 없었지만, 13년이었던 나의 1학년 축제에는 술을 팔 수 있었다. 축제에서 주점을 통해 수익을 벌고, 이는 학생회비에 큰 자산이 된다. 그렇기에 주점을 잘 진행하여 수익을 많이 내고, 그 수익이 다른 행사의 퀄리티를 올리는 기에 다른 행사보다 더욱 중요했다.


이러한 축제 준비로 거의 매일 회의를 할 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꽤 강행군이었던 스케줄이 힘들 법도 했는데, 힘들지 않았다. 벚꽃이 질 쯤에 만난 그 친구와의 풋풋한 감정이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주었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 한번 더 만난 그 친구와의 인연은 대학교 축제에서도 이어가기로 약속했기에, 그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과 우리 축제의 퀄리티를 살려 그 친구가 재미있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동기 엠티까지 마무리한 우리 학생회의 스케줄은 5월에 들어서는 매일 회의하고, 축제 콘텐츠를 짜기에 바빴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특히 우리는 여태까지 어느 학번보다, 지금 학번의 어느 학과보다 가장 높은 수익을 얻어보자는 큰 포부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학교 전체 학생회에서 주류와 부스 장비의 수요를 모았을 때, 평균 주문량보다 많이 주문하는 강수를 두었고, 각각의 학과에서는 각자의 안주와 테마를 결정할 때도, 특별한 걸 준비하기 위해 매일 회의하며 부스 운영을 위한 준비를 신중히 진행하였다. 우리는 축제 때의 직원과 손님의 분간을 빠르게 하기 위해 단체 티를 맞추기도 하고, 주점만을 운영하는 다른 학과와 다르게 메인 게임들을 준비하여, 학과 부스의 흥행에 만반의 준비를 가하였다.


하나하나 준비를 마치다 보니, 축제 준비를 대부분 마칠 수 있었다. 그 친구의 축제보다 우리 축제가 먼저였기에, 그 친구가 우리 학교의 축제에 먼저 오기로 하였고, 그렇게 기대하던 축제 날이 다가왔다.


축제 첫날, 아침부터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야 했기에 전 날 동기의 집에서 잠을 청하고, 일을 돕기 시작했다. 부스 장비들을 인수받고, 우리 부스 자리에 옮겨 기본적인 부스의 틀을 설치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기존의 수업 스케줄을 고려하여 부스 준비 타임 테이블도 준비했기에 무탈 없이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준비 중에 수업으로 인해 한 타임 듣고 오니, 부스 준비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고, 이제는 주점을 준비하는데 분주해 보였다. 택배로 시킨 준비물들을 기존 주문 내역과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다 받고, 기존에 근처 매장에서 사기로 한 제품들을 사러 가며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요리를 담당하는 친구들은 처음 해보는 음식이기에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의 메인 안주는 보쌈이었고, 이를 포함하여, 계란말이, 등 담당을 맡은 친구들이 미리 제작을 해보며, 맛도 보고, 개선점을 도출하며 안주의 퀄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나 같은 경우, 금토일 알바로 다져진 서빙 실력이 있었기에, 나는 일당백의 마음으로 서빙을 하기로 하였고, 손님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홀 테이블 세팅을 하느라 바빴다.


그렇게 수업과 부스 준비를 오가다 보니 벌써 4시가 되었고, 우리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다른 주점들보다 먼저 주점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6시의 주점 게시를 하기 전에, 주점 이외에 진행되고 있는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야구 게임, 노래방 부스, 칵테일, 헤나, 등 다양한 부스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동기들과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를 즐기고 있으니, '아 이게 매체에서만 보던 축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는 소규모로라도 축제를 안 했기에, 사실상 축제가 처음이긴 했다.) 그렇게 조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다시 부스로 돌아가서 주점 개시 전에 마지막 준비를 도왔고, 대망의 6시에 주점을 개시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자부한 이유는 우리 부스의 위치가 학교 정문 앞이어서가 가장 컸다. 학교 정문 앞에 부스를 배치받았기에 우리는 손님들을 이끌기 가장 쉬웠을 것이다. 다른 학과에서는, 특히 인문계열의 과에서는 각 과의 전통의상(일본어학과의 경우, 기모노, 등)을 입고 홍보를 하는 등 경쟁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에 말했다시피, 우리는 정문에 위치해있다고 안일한 생각을 갖지 않았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우리의 주요 포인트는 안주의 퀄리티였다. 이것으로 승부를 보았기에, 안주 종류로 손님들에게 어필했고, 어필을 안 해도 이를 보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또한 다양한 무료 이벤트가 많이 준비되어있다는 걸로 어필을 하였다. 그렇게 주점은 타 학과보다 금방 만석이 되었고, 각자 테이블을 맡아 서빙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되도록 많은 테이블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했다.


손님이 많을 때, 서빙을 하면 시계를 볼 시간도 없고,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한 나를 쉬게 해 준 건 한 통의 전화였다. 그 친구였다. 나는 놀라서 시계를 보니 벌써 8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그 친구가 놀러 오기로 한 시간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일을 잠시 내려두고,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친구는 2 정류장 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사이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싶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우리 학교 축제를 재밌게 즐기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자 했는데, 처음부터 꼬였다. (그 친구에게 집중하려고 동네 친구들은 2일 차부터 오라고까지 이야기한 상황이었다.) 그 친구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도착했고, 다른 부스에 볼게 많다고, 한번 둘러보고 오면 자리를 맡아 준다고 말을 하고 임시방편을 세워 마무리했다.(같이 돌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친구들도 있었고, 아직 연인도 아니기에, 연인이 된다면 학교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 친구가 한 바퀴 학교를 둘러보고 올 동안, 자리를 맡아 둘 수 있었고, 그 친구도 그 타이밍에 다시 우리 학과의 주점에 돌아왔다. 나는 미리 맡아둔 자리로 그 친구와 친구들을 이끌었고, 미리 준비한 안주들을 내왔다. (물론 이러면 안 되지만, 안주와 술을 빼주는 건 암묵적으로, 아니면 정말 아무도 모르게 실행되고 있었다.)(이러한 행태가 주점을 적자로 돌리는 가장 큰 지름길임을 알지만, 지금만큼은 그러고 싶었고, 중간에 한번 걸려서 내 사비를 지출했다.)


그렇게 처음 만난 그 친구의 동네 친구들과도 인사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주점이 바쁠 때마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일을 도와주었다.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그 시끄러운 주위 환경에서도 그 친구만 보였고, 그 미소는 오늘도 너무나 환했다. 나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위에 그 당시의 같이 미팅을 했던 친구들을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데려온 친구들까지 즐겁게 놀도록 유도하고, 그 친구를 잠시 데리고 나왔다.


그 친구와 다시 학교 축제를 둘러보았다. 어두운 하늘과 주점에서 반짝이는 불빛, 시끄러운 소리 안에서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모습, 설레었다. 오늘을 추억하고 싶었다. 아까 봐 둔 헤나 부스를 들려 같이 헤나를 하며,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제 이 애매한 관계의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맨 정신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덮었다. 그렇게 둘만의 추억을 하나 만들고, 다시 학과 주점으로 복귀하여, 즐겁게 자리를 끝낼 수 있었다.


그 친구를 돌려보낼 시간이 되어, 친구를 마중 나가며 보내었고, 취했으니까 역에서 내리면 전화하라고 용기 내어 말했다.(다른 때는 용기밖에 없는데, 그 친구 앞에서 용기 내는 건 많은 생각을 한 이후여야 했다.) 그리고 다시 부스로 돌아와 일을 했다. 첫날이다 보니 새벽 2시까지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슬슬 정리해야 할 시간이었고, 마감을 하고,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첫날은 정말 큰 흑자를 낼 수 있었고, 우리는 남은 재료들을 학과실로 다시 넣어두며, 첫 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때 마침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그 친구가 자기 전까지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잘 자라는 그 말을 문자가 아닌 말로 들었을 때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음날이 공강이었기에 학과실에서 쪽잠을 청하고, 다음날 첫차로 집을 다녀오기로 하였기에 학과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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