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새로운 사람, 추억을 만든 축제의 마지막

나의 학교생활도 이랬을까 - 새로운 사람, 추억을 만든 축제(3일차)

by Ain

어제는 옆 학교에서 새로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학교와 다르게 클럽 부스도 있었고, 축제 부스뿐만 아니라 주점 자체도 우리보다 훨씬 큰 크기여서 그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축제의 열기에 휩쓸린 동기들은 밤새 놀자고 권유했고, 나 또한 굉장히 흥에 차올라 있었기에 함께 놀고 싶었다. 그러나 그 친구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지금도 살짝 취기가 있었고, 이 상태로 더 논다면 절대로 그 친구보다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나를 쫄보라고 놀리는 동기들을 뒤로하고, 약속했던 동기네 집에서 잠을 청하였다.(나에게 잠자리를 내어준 동기 또한, 밤새서 노는 무리에 있었고, 그 동기는 내가 먼저 들어가서 자는 것에 개의치 않아했다.)


아침에 들어오는 집주인 동기의 인기척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오랜만에 숙면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기는 굉장히 즐거웠다며, 내가 함께하지 않았음을 아쉬워했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동기는 들어오면서도 흥을 주체하지 못하였고, 술 냄새와 행동으로 보아 아직도 취해있는 듯 보였다.


나는 집주인 동기가 씻고 있는 사이에, 잠자리를 정리해주었고, 동기가 자는 사이에 씻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나오면서 그 친구에게 전화했다.


아침에 전화하는 건 처음이었고, 자다 깬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처음이었다. 신호음이 울리고, 1분 1초가 긴장됐다. 그리고 뚝, 드디어 신호음이 멈췄고, 나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그리고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


긴장해있던 내가 무색하게 그 친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신호음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저 여성분의 소리가 나왔다는 건, 알람인 줄 알고 껐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0분 후, 다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알람인 줄 알고 껐는데, 불현듯 떠올라서- '


횡설수설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 귀여웠고, 부끄러워서 연락을 못했다는 그 친구의 행동이 더욱 귀여웠다. 연락을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괜찮다고, 오랜만에 음성사서함 누나랑 대화해서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 친구의 무안함을 없애주려고 노력했다.


'좀 이따가 나올 때 전화하라'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전화를 마쳤고, 아침부터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깐 무시하고 있던 메시지를 읽었다. 잠을 청하던 사이에 많은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와있었다. 방문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연락을 돌렸던 것도 있고, 친구들이 누구 연결해달라는 독촉 연락이 대다수였다. 역시 끓어올른 청춘들은 청춘들이긴 한가보다.


일단 이를 뒤로 밀어놓고, 축제 현장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금요일이었기에 상당한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고, 가장 큰 매출이 나는 날이었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날이었다.


1, 2일 차 모두 만석을 유지하며, 계속 흑자를 유지했던 우리 주점이었고, 특히 어제는 매진까지 되었기에 얼마나 더 사람이 몰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다른 동기들의 친구들은 오늘 많이 몰린다고 하였다.


앞서 2일 동안 느낀 점은 친구네 학교를 구경하고, 친구를 만나러 축제에 오기도 하지만, 친구의 친구도 만나보고자 구경 오기도 하는 듯했다. 나 또한 어제는 종종 동기들의 친구와 술을 마시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이었기에, 오늘은 서빙을 중점적으로 하되, 동기들의 친구들과 많이 놀아보자는 마인드로 3일 차를 시작하였다.


앞선 2일의 경험으로 다들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마트에서 배달을 시켜야 할 만큼 많은 양을 준비해두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날인 만큼 파이팅을 다지며, 주점을 개점했다.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만원을 이루었고, 주문받으랴 서빙하랴 숨 쉴 틈이 없었다. 오늘을 위해 알바도 뺐건만, 열정 페이로 여기서 일하고 있을 줄이야. (아르바이트 매장은 이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서빙을 한 100번은 오가고, 여러 테이블을 커버하고 있으니 너무 힘들었다. (아르바이트에서도 못 느낀 힘듬을 여기서 느꼈다.) 그렇기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자 했는데, 그때 다른 테이블의 동기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동기 덕분에 잠시 쉴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앉아 동기의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동기들도 어제 나의 친구들과 만나면서 각자가 아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동기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내가 몰랐던 동기의 모습이나 학창 시절의 모습, 그리고 나는 그 친구들이 모르는 동기의 대학교 생활과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공감하는 부분에서 웃고, 몰랐던 부분에서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서빙을 나갈 때마다 동기들의 테이블이면,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첫날에는 그 친구가 왔기에, 둘째 날에는 내 친구들을 챙겨야 했기에, 많이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니 새롭고 즐거웠다. 여자인 친구들이 있는 테이블도 있었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 친구뿐이었다. 그렇게 1 서빙 1 담소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이 친하지 않았던 동기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동기들과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제, 그제 내가 정신없을 때 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첫날의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누구 누가 사귄다더라, 누구누구의 친구와 손잡고 집을 갔다더라, 등 정말 이 청춘들을 말릴 길이 없나 보다.(이때만 해도 우리 과에서 씨씨가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시간은 2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오늘은 밤새도록 주점을 열 수 있었지만, 마지막 날이었기에 우리 학과끼리의 축제를 하는 날이었다. 2시가 되니, 우리끼리 놀면서 먹을 만큼의 재료만을 남기게 되었고, 주점 문을 닫게 되었다.


우리 학과 주점에서 우리 학과끼리의 술자리를 만들었고, 나는 서빙을 잘했다는 명목으로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대규모 흑자를 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른 학과의 정산 내역은 몰랐지만, 그동안 학생회 중에서 가장 큰 흑자를 낸 건 분명했다.


흥이 올랐다. 그 흥에 취해 아침까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중간중간에 힘든 친구들은 각자 과실이나 주위 자취방으로 향하였고, 학생회 친구들은 마지막까지 정리를 마쳤다.(아침에 도착한 트럭에 렌트를 했던 부스 장비들을 반납을 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축제의 추억을 되새겼다. 매일 늦게까지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일하고 했던 모든 일들이 지나갔다. 잠도 별로 못 자고, 하루는 엄청 길었는데,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 부스에서만 해도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동기들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특히 동기들과 고생하면서 큰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뜻깊은 자리였다.


이제 우리 학교 축제를 시작으로, 다른 학교 축제를 가볼 생각이다. 동네 친구들의 연줄을 빌려, 그 친구들의 학교도 가고, 거기서 친구들의 동기들과도 이야기해보고 싶어 졌다. 그리고 그 학교를 방문해보는 김에 그 학교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다. 축제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구실이 되는 것 같다.


추억에 젖고, 이러한 생각들을 하다 보니 집에 가는 길이 짧게 느껴졌다. 토요일 저녁은 아르바이트를 가야 했기에, 집 가서 정리하고 바로 뻗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못 자고 일어나서 정리하고 아르바이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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