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02
이집트 여행 02
자유시간에 뭐 하나요?
이집트 투어의 선택관광 정말 정말 많다.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것 같은데 선택관광 안 하면 버스에서 대기하거나 주변에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직접 한 관광은 룩소르 신전과 마차 투어 하나지만, 다녀온 팀의 후기와 여행 떠나기 전 검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선택관광 후기! 하나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등 대부분 옵션 리스트는 비슷함! 진행 순서대로 작성.
1. 필레 신전+아스완 댐 보트 (60유로)
2. 누비안 빌리지 (60유로)
3. 네페르타리 무덤+왕비의 계곡 (185유로)
4. 투탕카멘 무덤 내부 (60유로)
5. 룩소르 마차투어+룩소르 신전 야간 투어 (60유로)
6. 후르가다 반잠수함+사파리 투어 (150유로)
7. 쿠푸 피라미드+문명 박물관 (130유로)
아스완 ASWAN
60유로, 소요시간 1시간
필레 신전 또는 필라이 신전 Philae Temple. 본 명칭은 이시스 신전 Temple of Isis. 강의 신이자 신들의 왕 오시리스의 부인, 이시스 여신을 위한 신전이다. 섬에 있는 만큼 물에 둘러싸인 풍경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신전. 필레 섬에 있었던지라 필레 신전이라고 불리지만, 현재는 아길리카 신전에 위치한다. 바로 아스완 댐 때문.
아스완 댐 건설 이후 생긴 나세르 호수.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준 아스완 댐이지만 문제는 호수 아래에 여러 마을과 중요한 유적들이 수몰된다는 점이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청했고, 많은 논의 끝에 역사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두 개의 신전만 이전하기로 결정한다. 바로 필레 신전과 아부 심벨이다. 원래 필레 섬에 위치했던 이시스 신전은 1972년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아길리카 신전으로 이전하게 된다.
아스완 도착 후 아스완 댐을 다 같이 둘러본 뒤, 댐 보트를 타고 나세르 호에 있는 필레 신전이 있는 섬으로 간다. 우리는 앞으로 신전 많이 볼 거니까 패스했다. 신전에 안 가면 보트 선착장 앞 가게들이나 버스에서 1시간 정도 대기해야 했다. 가게에서 호객행위가 너무너무 피곤해서 곧장 식당으로 직진했다. 카페가 아니라 메뉴판도 없지만 창문 너머로 부는 바람과 보트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터키쉬 커피는 1달러.
아스완 ASWAN
60유로, 소요시간 3시간
아스완은 이집트 최남단, 수단과의 경계선에 위치한 도시. 한나라이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중부에 가까워진 만큼 피부색도 카이로에서 만난 이집트인들보다 더 까맣다. 이곳에는 이집트 전통문화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현지인 누비안족을 만날 수 있다. 이집트 남부 강변에 모여 살고 있어 고대 이집트의 돛단배, 펠루카를 타고 마을로 향한다. 필레 신전 투어 끝나면 다 함께 나일강 크루즈를 체크인하고 점심을 먹는다. 잠깐의 자유시간 후 3:30 출발해 7시쯤 컴백. 우리는 처음부터 현지인 마을에 관심이 없어서 패스. 다녀오신 분 후기 들어보면 해 질 녘의 사막이나 분위기는 좋았지만 적극 추천하진 않는다고 :)
우리도 사막의 선셋을 보았지. 누비안 빌리지 투어를 안 가면 크루즈에서 자유시간! 비록 크루즈가 강변에 정박하고 있었지만, 크루즈 루프탑에서 보는 선셋도 아름다웠다. 특히 우리가 탄 크루즈는 4-5시에 커피와 티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티타임이 있어 루프탑에서 차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맥주 스텔라는 우리가 아는 벨기에 맥주가 아니라 이집트 맥주. 110LE, 약 4,500원 정도. 이슬람 국가라 술이 비싸다고 해 걱정했는데, 이집트 물가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여행자인 우리는 사 마실 만한 정도이다.
룩소르 Luxor
185유로, 소요시간 2시간
드디어 룩소르 투어! 신왕국 시대, 오랜 시간 수도였던 곳으로 정말 유적이 많다. 신전 신전 신전 무덤 무덤 무덤으로 이어지는 룩소르 일정. 그중에서도 특별한 네페르타리 무덤. 람세스 3세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였던 만큼 규모와 장식이 화려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내부 채색의 보존도도 훌륭하다고. 안전과 보호를 위해 사진촬영 금지는 물론 관람 시간도 1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관람 투어는 무려 185유로, 거의 20만 원 넘는 비용인지라 정말 정말 정말 고민 많이 하다 결국 안 가기로 함. 참고로 입장료 현지 결제는 6만 5천 원 정도(!)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듣기로는 정말 예쁜데 정말 비싸다(?) 보존 정도가 훌륭해 명확한 그림과 화려한 색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관람 시간도 짧고, 내부 인원 제한 때문에 웨이팅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한다. 네페리타리의 무덤 외에도 왕비의 계곡의 다른 무덤들도 둘러보는 관광이기 때문에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투어. 이 말은 무엇이냐 선택관광 안한 우리의 대기시간도 계속 늘어난다. 예상시간이나 자유시간에 대비할 팁을 기이드님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저 버스에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 참고로 왕비의 계곡 앞은 황무지 그 자체, 진짜 아무것도 없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앞에 기념품 숍에서 구경을 도전했지만 비둘기 떼처럼 몰려드는 상인들에 쉽게 지쳐버려 결국 다시 버스로 향했다.
룩소르 Luxor
60유로, 10-20분
왕비의 계곡 이후 왕가의 계곡으로 이동한다. 투어에 포함되어 있어 왕가의 계곡은 함께 들어간다. 티켓으로 3개의 무덤을 볼 수 있는데, 투탕카멘 무덤 티켓은 별도로 받아 총 4개의 무덤을 볼 수 있다.
1922년 영국인 하워드 카터가 발굴한,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 도굴된 흔적 없이 온전하게 발굴되어 현재 가장 유명한 파라오가 되었다. (실제로 두 차례 정도 도굴된 흔적이 있기는 하나 무덤의 보존 형태가 매우 훌륭하고, 파라오가 누워있는 가장 안쪽 신실은 도굴되지 않았다) 투탕카멘은 신왕국 시대 강력한 왕권을 누리긴 했으나 유전병으로 일찍이 세상을 떴고, 그 바람에 무덤을 조성할 시간도 짧아 완성도는 다른 무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9년간의 보존 작업을 마치고 2019년 오픈한 투탕카멘 무덤. 특히 올해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 100주년이라 더욱 의미 있다. 보물들은 이집트 박물관에 있고 벽화와 투탕카멘 미라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투탕카멘 봐야지- 싶은 분들께 추천하지만 내부에는 정말 미라만 있기 때문에 10분 만에 끝날 수 있음.
룩소르 Luxor
60유로, 2시간 소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프로그램. 룩소르 카르낙 신전을 다 같이 둘러본 다음, 선택관광을 한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시내 투어 후 룩소르 신전으로 가서 해질녘부터 조명이 켜지는 밤까지 한 시간 정도 둘러본다. 차도를 달리는 마차라서 매연과 먼지가 너무 많고, 쾌적하지 않았다. 시내 투어라 해도, 마차 타고 현지인 시장을 통과하는 정도.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정말 마차 타고 휘리릭 지나가는 거라 우리가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다(?) 내릴 때 1인당 1달러씩 팁은 필수 (정말 비추천)
룩소르 신전은 카르낙 신전에서 남쪽에 위치한, 스핑크스 대로로 이어지는 신전. 로마가 지배했던 시기에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어 기독교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십자가나 12명의 제자 벽화 등을 볼 수 있는데 야간이라 역시나 잘 안보였다. 하지만 밤에 보는 신전은 느낌이 또 다르기 때문에 일정에 야간 신전이 없다면 한 번쯤은 추천한다. (벽화에 화려하게 조명을 쏘는 그런 건 없었다) 우리는 전날 콤 옴보 신전을 밤에 가서 비슷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버스는 룩소르 신전 앞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시간에 신전 내부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었다.
후르가다 Hurghada
150유로, 각각 4시간 소요
드디어 후르가다. 홍해를 바라보는 리조트로 우리는 1박이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2박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우리는 11시 30분 체크인-체크아웃, 정확히 24시간 있었다. 일단 모래 먼지가 가득한 도시랑 느낌이 다르게 쾌적한 휴양지라 호텔에서만 놀아도 즐거웠다. 올인클루시브라 맥주랑 칵테일만 마셔도 행복해!
홍해 수면 아래 산호초를 보는 반잠수함과 사막에서 별을 보는 사파리 투어는 각각 오전/오후로 나눠서 진행한다. 그 말인 즉 1박 프로그램에서 선택관광 2개 하면 호텔 하나도 못 누림. 우리는 1박 프로그램이라 워낙 시간이 타이트해 가이드님 재량으로 묶어서 두 개를 진행하지 않고 하나만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우리도 사막에서 별 언제 보겠나 싶어 사막 사파리 투어를 신청했다가 후르가다 가는 길에 체력 소진으로 배탈이 나서 출발 직전에 포기, 호텔에 남아서 쉬기로 했다.
반잠수함은 선택 안 했는데 별로 추천 안함. 위에 쓴 것처럼 리조트를 즐길 시간이 없고, 반잠수함 프로그램은 바다 구경보다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인데 나름 이집트도 겨울인지라 날이 쌀쌀해 어려울 것 같다고 미리 말씀해 주셔서 과감하게 패스!
사파리 투어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들어보니 두바이 사막 투어랑 비교하자면 후르가다 사막은 돌사막이라 약간 황무지 느낌? 모래는 두바이가 훨씬 훨씬 부드럽고 깨끗하다고. 대신 해질녘의 사막도 아름답고 별은 정말 잘 보인다고 한다. 현지인 마을을 가서 화덕에 굽는 빵(발라디)이나 물담배 시샤도 해볼 수 있다.
우리는 리조트 앞 바다와 수영장에서 놀다가 스파도 받고 홍해 너머로 해지는 모습을 봤다. 이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다!
카이로 Cairo
130유로, 각각 30분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공항 가기 전 기자 대피라미드를 보는 일정. 이집트 전성기에 지어진, 가장 큰 피라미드 '쿠푸 왕의 피라미드'. 이왕 이집트까지 왔으니 피라미드 내부를 보고 싶다면 추천. 내부가 정말 좁고 석관만 덩그러니 있어 호불호가 좀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3-40분 정도 걸리는데 자유시간에 우리는 피라미드 한 바퀴- 낙타 보면서 주변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기자 피라미드를 본 뒤 올드 카이로에 위치한 문명 박물관으로 이동한다. 2021년 4월 초에 개관한 문명 박물관. 이집트 박물관의 노후화로 보물들을 이전할 뮤지엄을 대규모로 신설 이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바로 올드 카이로의 문명 박물관과 올해 중으로 오픈 예정인 기자의 그랜드 이집트 뮤지엄이다.
특히 문명 박물관은 미라관을 중심으로 해 이집트 박물관에 있는 미라들은 전부 이전한 상황. 박물관 개관 전 미라를 이전할 때 과거 파라오의 피라미드 행진을 재현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집트 박물관을 가도 미라는 볼 수 없다. 우리는 미라에 관심이 없어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공항 가기 전 일정이라 시간도 30분 소요. 박물관 안에는 카페 브리오슈도레가 있어 커피 한 잔 하기도 좋았다. 뮤지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 숍 구경도 가야지. 문명 박물관 숍은 이집트 박물관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파피루스 노트와 그림, 세라믹 등 멋진 아이템이 많았고 가격도 저렴해 선물 사기 좋았다.
생각보다 여유로우면서도 기다림의 연속이었던 이집트.
계속 마음을 비우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뭔가 새로운 경험... 그래도 잘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 포스팅 스타트!
#미하치이집트 #이집트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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