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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홍 Mar 27. 2024

정말 혼자 살 수 있겠어?

비혼주의 테스트


        





내 나이 마흔에 가까워지니 이거 하난 확실해진다.



결혼이 점점 멀어진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비혼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결혼 생각이 있다면 연애를 해야 하는데 나는 도통 연애할 생각, 아니 욕구마저 없다. 연애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피곤하고 잘생긴 남자는 이제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나에게 전지현이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아름다운 피사체로 느껴지는 것처럼, BTS의 뷔가 남자가 아닌 잘 큰 막내 동생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사실 이 정도면 이제 혼자 살 준비를 해도 되는 게 아닐까? 연애는 생각만 해도 귀찮고, 더 이상 나 좋다고 달려드는 남자도 없다면 말이다.       



    

더욱 저주스러운 건,  한 번 올라간 눈이 웬만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이모가 ‘한번 만나 나 봐’하고 슬쩍 들이민 사진에서 빛나던 그의 휑한 이마를 보고 “아, 이모오오오오!!” 하고 다짜고짜 화를 냈지 뭔가.



하지만 곧 현실 자각의 메시지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정신 차려, 이게 너의 현주소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미혼과 비혼의 사이. 늘어나는 나이와 함께 미혼인지 비혼인지 흔들리는 정체성에 쐬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점검해 보도록 하자.          


               

시작 전. 이건 내가 작성한 매우 주관이고 비전문적인 테스트이니 그저 웃으며 가볍게 읽어주시길.


   




재미로 보는

'나는 미혼일까, 비혼일까?' 테스트 |



- 나는 타고난 게으름뱅이다 (O, X)

- 언제부턴가 이성이 먼저 다가오면 ‘뭐 바라는 거 있나..?’ 의심부터 든다 (O, X)

- 연애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O, X)

- 꾸미려고 옷 산 지 오래되었다 (O, X)

- 소개팅 혹은 데이트를 한 지 1년이 넘었다 (O, X)



- 혼자 노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 (O, X)

-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다 (O, X)

- 혼밥, 혼술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O, X)

- 혼자 사는 내 집에 나만의 규율이 있다 (O, X)

-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불편하다. 치울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O, X)

- 사람들에게 맞추는 게 이제 좀 피곤하다 (O, X)



- 간혹 선이나 소개팅이 들어오면 설렘보다 귀찮은 마음이 더 크다 (O, X)

- 요즘 핫플이 어디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O, X)

- 사람 많은 데는 안 간지 오래다 (O, X)  

- 찰싹 붙어 있는 커플을 봐도 별 생각이 없다 (O, X)

- 결혼한 친구들이 ‘넌 절대 결혼하지 마’라고 혹은 주변에서 ‘그러니까 결혼 못했지’ 소리를 들어도 딱히 기분 나쁘지 않다 (O, X)



- 해도 후회 안 해두 후회라면 차라리 안 하고 싶다 (O, X)

- 가장 아쉬웠던 사람을 떠올려도 그리 아쉽지 않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O, X)

- 아이는 귀여운데 과연 내가 과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O, X)

- 10년 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내가 상상되지 않는다 (O, X)

- 퇴근하고 닭발에 콜라 시켜 먹는 내 삶이 행복하다 (O, X)         


  


아래의 문항 중 절반 이상 ‘그렇다’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비혼주의자일 가능성이 크다. 부디 미련을 버리고 혼자 행복하게 사는 길을 모색해 보자. 그렇다고 너무 속상해 마시라. 언젠가 마침내 혼자가 주류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 말이다(웃음).      



참고로 나는 결국 이모의 소개팅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러게, 내가 뭐라고..



너, 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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