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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an 04. 2024

p산마루에 오르니

산 그림자 밟으며

앞서간 그림자 하나

뒤따르는 그림자    


귀밑머리 간질이는 소슬바람

빛바랜 일기장을 넘기고     


귓전을 울리던 함성

꿈꾸던 영원한 청춘의 불꽃들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세월을 업은 

숨 가쁜 발걸음   

  

잔가지 흔드는 멧비둘기의 날갯짓

나뭇잎 눈부신 햇발의 유혹

구수한 낙엽 향은 코끝을 적시는데     


가쁜 숨에 젖어 산마루에 오르니

불꽃은 재가 되고

산은 위로하며 나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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