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적을 울리며
기차는 떠나갑니다
하늘가 누비는 산제비 한 쌍
파아란 둥지 보듬어
바람칼 그리며 분주하고
뭉게구름 어깨에 두른 푸른 산
계절의 단맛을 노래합니다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무더기
햇살과 숨바꼭질 바쁘고
잔잔히 불어오는 미풍에
반짝이는 윤슬이 춤을 춥니다
고향 찾아가는 떼기러기
도도한 날갯짓에 가슴 시려옵니다
해넘이에 길 잃은 나그네 한숨소리
물질 끝낸 해녀의 숨비소리
까만 밤을 깨우고
하얀 구름 밟고 선 나그네
한뉘 인생길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