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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Oct 09. 2024

P한뉘

하얀 기적을 울리며

기차는 떠나갑니다     


하늘가 누비는 산제비 한 쌍

파아란 둥지 보듬어

바람칼 그리며 분주하고     


뭉게구름 어깨에 두른 푸른 산

계절의 단맛을 노래합니다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무더기

햇살과 숨바꼭질 바쁘고

잔잔히 불어오는 미풍에

반짝이는 윤슬이 춤을 춥니다     


고향 찾아가는 떼기러기 

도도한 날갯짓에 가슴 시려옵니다     


해넘이에 길 잃은 나그네 한숨소리

물질 끝낸 해녀의 숨비소리

까만 밤을 깨우고     


하얀 구름 밟고 선 나그네

한뉘 인생길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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