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후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져 글쓰기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정희진 작가님의 책을 발견했다.
글쓰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써라>를 전자책으로 읽다가 예전에 사놓고 잠깐 훑어본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를 다시 펼쳤다.
박근혜 사면 결정으로 화가 나서 글을 쓰다가 깨달았다.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부당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글이 술술 써졌다는 것을.. 책 제목이 내 마음 같았다.
훑어보듯이 읽었던 지난번과는 다르게 눈길 가는 문장이 달라졌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 ‘나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과정은 나의 세계관, 인간관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검열하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면 글쓰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 <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 지음 > 중에서
권력자들이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때 미리 연설문을 작성하여 몇 번의 수정을 거친 후 대중들에게 연설을 한다.
얼마 전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러 나온 어느 대선 후보의 부인이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제된 것도 없이 목적의식을 잃고 사과인지 고백인지 모를 말들을 구구절절 늘어놓고 퇴장했다.
연예인들이 실수하여 대중들에게 질타를 받았을 때 글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 말보다 글을 통해 하는 사과가 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대학시절 선배에게 듣지 않아도 될 말을 굳이 들어서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다. 말로 표현하는 것에 서투른 나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선배도 그 메일을 본 후에 사과를 했던 기억이 있다. 글을 쓰면 쓰는 순간에 서서히 마음이 누그러진다. 가족과 싸워 속상할 때도 일기를 통해 마음을 털어놓으면 금세 풀렸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는 것은 결국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쓰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