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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Mar 23. 2021

노원 아파트를 사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이유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임장활동이란 무엇인가



 앞서 소개한 것처럼 집에 앉아서도 꽤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장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장활동이 무엇인지를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뜻풀이가 나옵니다.

임장활동(臨場活動)

현장에 직접 가보는 부동산 활동을 말한다. 어떠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분석하기 위해서는 탁상을 떠나서 대상 부동산 혹은 그 인근 지역·유사지역에 나가서 조사·확인 등을 해야 한다. 부동산이란 지역성과 부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하는 임장활동이 꼭 필요하다.

출처: 네이버 부동산용어사전


 위의 뜻풀이에 나오는 말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임장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을 기꺼이 사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네에 마음을 붙이기 위해서 임장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던 곳에 애착을 느끼고 가본 곳에 마음이 갑니다. 집을 구할 곳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보다는 한 번이라도 가본 곳을, 한 번만 가본 곳보다는 여러 번 가본 곳을 선호합니다. 내가 마음이 편해야 살고 싶은 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동네의 분위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번 동네와 아파트를 방문해보고 매매도 경험해보면 낯선 동네에 대해서도 전에 비해 심리적 부담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전까지는 여기저기에 돌아다녀 보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집은 생각보다 갑자기 사게 될 수도 있고, 결혼과 같은 이유로 급히 집을 옮겨야 될 일도 있습니다. 그런 때에 여러 동네에 가본 것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한 번씩 저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그때 엄마가 노원 사라고 했을 때 샀어야 하는데, 으휴~"



노원 아파트를 사지 않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이유



 어머니께서 노원의 한 아파트를 사자고 제안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근무하고 있었던 터라 언제 서울에 올라갈지도 알 수 없거니와 회사에서 멀어서 너무 힘들다는 다른 분들의 후기가 왕왕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가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한 번도 안 가본 동네에 있는 아파트를 어떻게 사라는 거야?"

 "집을 사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니까. 집은 그냥 단지 적당히 있고, 남향이고, 감당 가능한 수준이고,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고, 그러면 그냥 사도 돼."

 그때는 코로나가 창궐을 해서 온 나라 얼어붙었을 때라 직접 가보지는 못하는 상황이었고, 저는 안 가보고는 못 사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때는 진지하게 가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기가 꺼려졌습니다. '미지의 동네에 어떻게 2억이라는 큰돈을 들여 집을 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었지요. 어머니와 사흘 동안 엄청 싸웠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머니께서 집을 사자는 말씀을 꺼내신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그 아파트는 2억이 올랐습니다. 그때는 세제가 개편되기 전이라 세금 측면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유리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요즘도 종종 그때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 모녀는 또 싸웁니다. 어머니께 '어쩌겠어. 잘 배웠다고 생각하면 되지! 싸우면 뭐해!'라고 반박하지만 저도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들고 해당 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을 보면 혈압이 오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대안으로 고향의 아파트를 구매해서 월세를 받는 경험을 했고, 인천에도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정신승리이긴 하지만 지금은 집을 사거나 옮겨가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혹시 비슷한 기회가 와도 신중하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다가갈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배움의 기회비용이 이렇게 큽니다.



그리하여 요즘은



 제가 주말마다 이곳저곳 산책을 하는 것은 날이 좋은 날 걷는 걸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언젠가 살지도 모르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다시 아파트를 살 기회가 생겼을 때 적어도 낯설어서 못 사겠다는 생각은 하면 안 되니까요. 이제는 서울에 왔으니 매물이 생기면 직접 가보면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주 주말마다 다른 곳으로 가보곤 합니다. 동네의 상점에서 뭐라도 하나 사봅니다. 빵순이인 저는 주로 빵을 사 옵니다. 뭐라도 그 동네에서 하나 사보면 좀 더 정이 갑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린공원을 산책하면서 사람 구경도 합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한 번이라도 가서 돌아다녀보면 그곳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닌 게 됩니다.



실제 계약에 돌입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실제 계약에서는 아무래도 세금에 관한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투기과열지구인지 아닌지, 갖고 있는 주택이 몇 채인지, 얼마인지, 얼마나 보유했는지, 얼마나 거주했는지 등에 따라 취득세, 보유세, 양도소득세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알아봐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실제 계약까지 진행되지 않으면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가 어려운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책이라든지 영상을 찾아보고, 검색을 해보는 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 기회를 날렸으니 이제는 잡을 차례!


커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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