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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Mar 22. 2021

호갱노노-카카오맵-네이버부동산으로 부동산 공부하기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호갱노노와 카카오맵의 콜라보레이션



 이렇게 해서 관심이 가는 동네나 아파트가 정해지면 어플을 활용하여 그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됩니다. 저는 SNS와 엔터테인먼트 어플을 제외하고는 호갱노노와 카카오맵 어플을 가장 많이 씁니다.


 호갱노노 앱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현재 시세를 알 수도 있고, 그간의 실거래가 흐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올린 후기도 볼 수 있습니다. 후기를 보면 진짜 살아봐야지 알 수 있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고, 주차난은 어떤지, 거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지도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후기의 양과 질이 다르긴 하지만, 후기가 많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아파트 내부에서 찍은 창밖 사진을 볼 수도 있고, 단지 내 조경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기를 살펴보면 대단지이거나 지역에 호재가 있는 경우 실거주자가 본인의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기사를 스크랩해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도 다시 구글이나 네이버에 찾아볼 공부 거리가 됩니다.

 이렇게 찾아보고 나서는 카카오맵으로 해당 아파트의 교통편을 확인합니다. 강남이나 여의도로의 접근성은 어떤지, 이 아파트에 살면 지하철역까지 도보로는 몇 분인지,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지 아닌지, 환승은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출발 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바꿔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환승이 많고 거리가 멀수록 변동성이 커져서 출발 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설정할 때와 늦은 밤 시간으로 설정할 때에 각각 걸리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물론 카카오맵에서 먼저 괜찮은 위치로 보이는 아파트를 찜해두고 호갱노노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알아본다고 해서 곧 살 것도 아니지만 꽤 재밌습니다.



호갱노노의 알림 기능 활용하기



 특히 호갱노노에는 아파트마다 알림 기능이 있는데, 관심이 가는 아파트에 알림을 설정해두면 시세를 파악하는 등 감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제가 소유한 아파트들과 그밖에 관심이 가는 아파트에 관한 실거래가, 후기 알림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 소형 도시에 한 채, 수도권에 한 채를 갖고 있다보니 그 둘이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지방 소형 도시와 수도권의 집값이나 거래량의 양상이 다르구나', '지역별로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감도에도 차이가 크네' 등 조금 더 큰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호갱노노와 같은 종류의 부동산 어플에서는 인구나 상권, 심지어는 직장인 연봉 등 각종 지표나 정보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두는데, 이것도 여러 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부동산 흐름을 따라가는 데에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가는 아파트의 경우 가격대별로 지역별로 몇 군데를 선정합니다. 현재 수준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수도권 4억 이하 아파트, 그 다음 단계로 생각해볼 수 있는 수도권 또는 서울 외곽 5억~8억 이하의 아파트, 이게 가능할까 싶은 10억대 아파트, 강남과 가깝고 백화점도 있고, 한강도 멀지 않아 나중에 살고 싶은 꽤 유명한 아파트 등의 알림을 켜둡니다.

 


매물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feat. 네이버 부동산, 직방, 다방)



 가끔은 네이버 부동산이나 직방, 다방 어플에 들어가서 실제 매물의 가격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실제 등록되어 있는 매물의 경우 호갱노노보다는 다른 서비스나 어플에 정보가 더 잘 나와 있습니다. 매물가격을 보면 기존의 실거래가보다 높게 나와 있는 경우도 있고, 낮게 나와 있는 경우도 있어 시세의 향방이 어떻게 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물로 나와있는 것은 내부 모습 사진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내부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는데, 따라서 리모델링을 감안하여 방의 구조를 중심으로 사진을 살펴보고, 다른 매물과도 비교를 해보면 리모델링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집이 나에게 맞을지, 살기 적당해보일지를 찾아본 다음 가볼 만한 곳은 주말에 슬금슬금 직접 동네를 구경하러 갑니다. 부동산에 상담을 하거나 매물을 직접 보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동네 분위기가 어떤지 보러 갑니다. 이것조차 카카오맵 로드뷰를 하면 가능하지만 실제 동네 분위기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직접 가봐야만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터무니 없이 비싼 아파트가 있는 동네에 가보기도 합니다. 나중에 여기 살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두 번 정도 더 갈아타면 할 수 있으려나 계산기도 좀 두드려보고 주변에 있는 백화점에 가서 디저트 쇼핑도 좀 하고 돌아옵니다.



나에게 맞는 한 채가 반드시 있습니다



 법이나 규제, 대출 등 실제로 집을 살 때 필요한 것들은 진짜 집을 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알게 됩니다. 물론 사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참 많겠지만, 이 정도만 해봐도 나에게 맞는 집, 내가 살만한 좋은 집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뉴스나 기사에 나오는 부동산 관련 내용들에 지레 겁 먹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거래량 급증과 급락, 신고가 경신 등과 관련한 내용을 보면 마치 큰일이 난 것처럼, 앞으로 내 집 마련이 더욱 막막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꼭 직접 찾아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찾아보다보니 나의 수준에 맞는 아파트도 있고, 실제로 사볼까 싶은 아파트도 있었거든요. 비록 전반적인 가격의 추세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고, 알아보기도 전에 희망을 잃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부동산에도 나만의 시작점과 속도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본 브런치북은 내용을 상당 부분 보충하여 동일한 이름의 도서로 출간되었습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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