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Mar 21. 2021

부린이를 위한 진짜 쉬운 부동산 공부법, 나다니기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부동산 공부가 어려웠던 이유



 집을 사는 것이 먼 미래가 될지, 가까운 미래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갑자기 멱살 잡혀 끌려가듯이 집을 살 수도 있고, '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대함과 어려움에 비해 충동적으로 집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매물'이나 '임장'이라는 단어에 심리적인 장벽이 느껴지기도 했고,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가면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저는 기세에 눌리거나 문전박대당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매, 전세, 월세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수 차례 방문한 후인 지금도 그렇습니다.



매물은 결국 집입니다



 '매물'은 결국 '집'입니다. '거래가 될 집'인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부동산 공부를 하기보다는 집 구경을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면 부동산 공부가 내 일에 가까워지고 부동산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쉽습니다. 제가 집을 살 때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어떤 집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실질적으로도 가장 기초이자 중요한 사항이었습니다.



나와 남의 눈은 같다



 어느 수준까지는 집을 보는 나의 눈과 남의 눈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가치를 높게 매기는 집이 실제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누구나 주변에 생활시설이 잘 되어 있고, 편의 시설로부터 가까운 곳, 교통이 좋고 안전하고 밝은 곳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이 보정과 가족 형태 보정은 조금 필요합니다. 20대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지, 아기를 낳을지도 불투명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부부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가장 크고 주요한 수요를 형성하는 입장이 되어보면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고 투자 가치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기는 학교도 있고 상가에 학원도 많네? 그러면 저기 옆에 있는 저 아파트 단지에 살면 좋겠구나. 저 아파트는 번듯해 보이긴 하지만 마트에서도 멀고, 공원에서도 멀어서 별로네. 저 아파트는 지하철이나 대로변과 가깝긴 한데 시끄럽지는 않을까?' 정말 집에 들어가 봐야 아는 것들 빼고 집 밖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에이, 나는 모르는 뭔가 다른 게 있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모르는 무언가'는 어차피 내가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의 가장 좋은 집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가 집 구경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괜찮은 곳은 어디인지 따져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살아보거나 겪어본 동네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 지하철역이 있는지, 버스는 어디에 서는지, 먹을거리를 살 때 주로 방문할 만한 시장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곳에 가기에 좋은 아파트도 눈에 보입니다. 본인이 사는 아파트가 가장 좋아 보이면 왜 그런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평소에 막연하게 '저 아파트에 살면 좋겠다'라고 생각해둔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20대이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면 부모님 찬스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은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식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다른 동네를 볼 때에도 내가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토대로 똑같이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나들이 가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 좀 더 범위를 키워보려면 여기저기 나들이를 가보면 됩니다. 저는 미세먼지가 없는 주말에는 꼭 산책을 나갑니다. 이 동네 저 동네로 다니면서 '오, 여기는 근린공원이 잘 되어 있네. 오? 여기는 거의 입주민 전용인 마켓이 있네. 여기는 딱 봐도 좋은 곳이네. 얼마야? 힉? 26억? 까마득하구먼?' 하고 혼자 미어캣처럼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호갱노노 어플도 켜서 가격을 확인해보고, 후기도 찾아보고,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매물 리스트도 확인해봅니다. 혼자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꽹과리도 칩니다. 제가 실제로 구매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는 동네는 제가 사는 곳에서 멀기 때문에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그런 곳들도 조만간 가볼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의 집에 가보기



 지인의 집에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부장님이 사시는 동네는 어디인지, 선배님이 결혼하면서 신혼집으로 샀다는 집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눈을 반짝이며 묻지 않더라도 '집'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자연스레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러면 어느 지역에 사는지, 교통은 어떤지 정도는 여쭤봅니다. 실제로 친구 집이나 또래의 신혼집, 회사 부장님, 팀장님 댁에 놀러 가면 강남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의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주택까지 여러 위치의 여러 집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거나 초대를 받아 다녀오면 그 일대에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주변에 편의 시설이나 공원 등은 어디에 있는지, 교통은 어떤지를 찾아보면서 시야를 넓혀갑니다.



최애 유튜버의 랜선 집들이



 집의 내부는 직접 가보는 것이 좋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아파트마다 지인이 한 명씩 사는 것도 아니고, 임장을 가는 것도 걱정이라면, 온라인 세상을 활용하면 됩니다. 웬만큼 규모가 있는 아파트는 유튜브에서 매물로 소개되기도 하고,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부동산 블로그에 매물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올라와있습니다.

 좀 더 쉽게는 좋아하는 블로거나 유튜버들의 룸 투어, 랜선 집들이 콘텐츠를 보면서 세상에 어떤 내부를 가진 집이 있는지, 어떤 뷰를 가진 집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인기가 아주 많은 유튜버들은 으리으리한 집에 살긴 합니다. 그러면 그런 집은 최종 목적지로 두고 지금 당장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집을 사거나 빌려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그런 멋진 집을 누구는 20대 때 구입하는데, 나는 그걸 40대 초반쯤 달성하는 목적지로 두고 있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내 인생의 첫 번째 집은 아니더라도 세 번째, 네 번째 집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속도를 설정하고 그것이 실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를 해서 흥미가 붙으면 다음부터는 조금 더 다른 것들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 지금이 공부할 기회다! 두근두근 내 집 마련 멘탈 무장해줄 친구를 찾고 있다면?!



* 같이 보면 좋은 글



커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전 21화 혹시 그냥 남의 집에 살아야겠다 생각하시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