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의 그림엔 이상한 부분이 있다. 바로 그의 영원한 연인 잔느 에뷔테른을 그린 그림에 눈동자가 빠져있단거다. 대체 왜?라는 의문은 모딜리아니가 했던 한 마디 말로 요약된다.
당신의 영혼을 보게 되면
그 때는 눈동자를 그릴 수 있을거야
모딜리아니는 19살의 잔느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녀의 눈동자를 그려넣는다. 그러나 생애 단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했던 모딜리아니의 생계는 막막했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잔느를 두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 모딜리아니를 너무도 사랑했던 잔느는 모딜리아니의 유언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어달라'를 지키기위해 둘째아이를 임신한 채로 투신하고 만다.
대학교 때 같은 과였던 친구가 어학연수 중에 만났던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친구는 그 남자와 함께 있고 싶어서 대학을 휴학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친구가 그 남자와의 사랑을 끝내고 학교에 복학했을 때 친구를 흉보는 시선이 꽤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자기것을 희생하며 남자를 만나냐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그 친구가 조금, 아니 많이 부러웠다.
나는 그제껏 나를 걸만큼 사랑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몇 번쯤의 사랑을 더 해봤다. 그러나 역시 적당히 나의 생활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를 만났다. 어쩌면 난 뜨뜻미지근한 사랑만 하며 살아온걸까?
라면먹고 갈래?
한 마디로 썸남 가슴에 불을 지피는 유행어가 된 이 대사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등장한다. 사운드 엔지니어와 방송국PD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현실적이었던 여자는 남자와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의 연애를 시작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극 중 남자의 대사가 오랫동안 여운에 남던 영화였다.
영화 속 두 사람의 연애는 사랑인가 아닌가? 끝나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 내가 가진 일상과 마음의 일부분만 내어주는 연애는 사랑이 아닐까?
지난 내 연애를 생각해보면 그 역시도 사랑이었다. 모든 것을 내던질만큼 불타오른 적도, 사랑을 찾아 무작정 달린 적도 없지만 그게 내 사랑방식인 건 어쩔 수 없지.
확실한 건 사랑의 형태는 다르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랑은 존재했으며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리라는 것이다.
사랑은 늘 당신 곁에 있습니다
러브액츄얼리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담은 영화다. 영화도 따듯하지만 영화전반에 흐르는 비틀즈의 노래 'All You Need Is Love'가 영화가 말하고픈 의도를 단숨에 설명해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오늘도 세상에는 많은 사람만큼이나 많은 사랑이 흘러가고 있을거다. 아름답고 특별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