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을 누구에게 묻는다고?

by 밑줄긋는여자

유난히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있다. 특히 결말에 대한 해석이 아리송해서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는 것들. 그런 영화들의 관련검색어에는 항상 결말해석, 결말 뜻 같은 단어가 올라와 있다.

영화 '인셉션' 포스터

인셉션은 열린 결말, 그러니까 참 아리송하게 끝을 맺는 영화다. 사람의 꿈에 침투해 특정의도를 심으려고 시도하는 주인공 코브가 나온다. 그런데 꿈 속에 침투할수록 현실과의 경계구분이 어려워지므로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토템을 지니고 다닌다.

현실보다 아름다운 꿈에 취해 꿈에 갇히길 원한 그의 아내는 현실을 이기지못하고 자살하지만 코브의 잠재의식 속에서 살아간다. 현실의 딸, 아들과의 삶을 위해 아내를 잠재의식 속에서 밀어내려는 코브는 천신만고 끝에 아내와 이별을 고하고 딸과 아들을 만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의 결말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토템을 가지고 현실이다, 여전히 꿈 속이다, 작가의 인셉션에 관객 모두가 속은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갈래의 열린결말이 만들어졌다.


한 편의 영화도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요즘 사회는 우리에게 정해진 답만을 요구하는 것 같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좋은 대학을 위해서는 내신 뿐 아니라 논술까지 짜여진 답을 써내야한다. 대학에 가면 좋은 회사를 위해 점수가 매겨진 스펙쌓기에 몰두해야 하고 괜찮은 인생을 살기위해 서울에 집을 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책'꽃들에게 희망을'캡쳐화면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을 보면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둥을 이뤄 서로를 밟고 올라가려 애쓰는 모습이 나온다.
왜 올라가는지,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조금이라도 빨리 오르기위해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는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애벌레는 알게 된다. 그 위엔 아무것도 없음을.


나 역시 기둥을 이룬 애벌레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떤 분야에 관심있는지 탐구하기 보다는 수능점수 1점이라도 더 올리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인서울권 대학에 가보겠다고 재수까지했다.(그러나 대학이 졸업 한학기를 남겨두고 경기도로 이전했다^^) 대학에서도 취업이 비교적 잘 된다는 이유로 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구직을 위해 100군데도 넘는 이력서를 쓴 끝에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참 별로다. 그렇게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든 정답을 향해 달려가면 장미빛미래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 데는 꽤나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내인생의 많은 조각을 수업료로 지불한 후에나 알게 되었다.


인생의 답을 스스로 찾아내기 보다 남들이 정해놓은 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향해 달려갔으니 당연한 결과겠지. 서른이 넘어서야 내 인생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한다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지금도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어렴풋하게나마 방향이 보이려고 한다.

그래, 그럼 됐지. 조금씩 체하지않게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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