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미슐랭 vs 영국의 로제타

by 스윗스윙
%EB%AF%B8%EC%8A%90%EB%9E%AD.JPG?type=w1 Symbol of AA Rosettes and Michelin Stars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고, 많은 유럽 업체들이 Shutdown하기도 하고, 업무 로드가 급격히 떨어져서 팀 사람들끼리 잡담하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었다. 이 주변 근처 맛집 얘기를 하다가 프랑스의 미슐랭처럼 영국에는 로제타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근처 맛집 찾아보면서 짧게 조사를 해보았다.


/프랑스의 미슐랭/

1900년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미슐랭에서 타이어 판매 촉진을 위해, 지역별로 맛집들을 선정한 데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파인 다이닝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영국의 로제타/

1956년 영국의 자동차 서비스 업체 AA에서 시작되었고, 현재 약 2020여 개의 레스토랑이 영국의 로제타 산하에 있다.


미슐랭이야 워낙 많이 들어봤으니,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영국의 로제타라는 것은 너무 생소했는데 미슐랭만큼 나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프랑스의 미슐랭만큼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되지 않은 이유는 영국의 맛없는 음식들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로제타 4개가 미슐랭 2스타, 로제타 5개가 미슐랭 3스타와 비슷하다 하니, 특별한 날 레스토랑을 예약할 때 참고해 볼 만한 내용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메인 셰프가 바뀔 경우 식당에 부여된 로제타를 없애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셰프가 평가단에 의해서 확인을 받은 후에, 다시 로제타 장미를 획득할 수 있다. 장미 등급은 전체 레스토랑 수에서 비율을 내서 준다고 하니, 나름 객관적인 지표인듯하다. 즉, 장미 5개의 로제타는 정말 귀하고 받기 힘든 등급인 셈이다.


%EB%AF%B8%EC%8A%90%EB%9E%AD%EB%9E%AD%ED%82%B9.JPG?type=w1 미슐랭-로제타 비교.(출처: https://www.leadingrestaurants.co.uk/data/guide-comparisons/michelin-vs-aa/)


The cottage in the wood 정문

양식을 많이 좋아하지도 않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있어서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마침 결혼 2주년이기도 하고 멀지 않은 곳에 미슐랭+로제타를 모두 받은 레스토랑이 비교적 합리적인 점심 코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방문해보았다.


분명 호텔이지만, 외관과 위치가 호텔인가 싶을 정도다. 정말 산골짜기에 있다. 좋은 레스토랑 등급을 받은 곳이라 하니, 내가 생각한 곳은 럭셔리한 건물에 뻔쩍뻔쩍하고 화려한 장식들이었는데, 정말 반전이었다. 건물은 아주 영국스럽게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형식이다. 생각보다 작고 아담해서 훔짓 놀랐다. 과연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 다행히 이 구역의 ‘맛집’답게 AA에서 받은 별 4개와 미슐랭 인정 스티커를 정문에 붙여놓아서 안심 반 호기심 반으로 들어갔다.


SE-3c2f91e7-c830-474e-a92c-137d8a13ce33.jpg?type=w1 코스 1: Chicken Terrine, 수비드 공법으로 조리된 닭고기. 청포도와 호두, 머스터드 씨앗과 닭고기가 의외로 잘 어우러진다.



SE-c23e4ed5-3464-479f-b760-7fd6962d9595.jpg?type=w1 코스 2 Eden Valley Pork 흔히 아는 돼지고기와 코코 스테이크(?). 릭(양파)을 함께 주는 것이, 한국의 맛을 약간 느끼게 했다.


SE-80e12c9b-9a16-43fc-861b-264a82a2e441.jpg?type=w1 코스 3 Rice pudding. 복숭아 샤벗이라 해서 시켰는데 주가 라이스 푸딩이었다. 쌀로 만든 달지만 화장품 향이 나는 죽 같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이곳은 브리티시 모던 파인 다이닝을 하는 곳이다. 미슐랭과 로제타의 기준은 맛도 맛이지만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일까? 생전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의 경험뿐 아니라, 멋진 풍경과 범상치 않은 테이블웨어들도 사실 새로운 경험에 한몫을 했다. 이것이 보통의 코스요리와 다른 ‘파인 다이닝’의 정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런던이면 자릿세 때문에 분명 3-4배 이상 돈을 주었을 것 같은 레스토랑이었는데, 비교적 저렴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던 시간.


(참고) 영국의 로제타 레스토랑 검색은 ☞https://www.theaa.com/restaurants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국뽕(?)이 차오른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