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Oct 21. 2023

여행작가로서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목표를 잡고 지속 가능한 여행 작가가 되어보자.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요청에 의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관계가 두터워질수록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많아졌고 그럴수록 나는 소진되는 느낌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창작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소모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난 이 일을 통해 재미있는 공간 경험을 타인과 끊임없이 공유하고 싶다. 여행이야말로 삶을 가장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하기에 여행 콘텐츠로 일상 속 영감, 재미, 쉼을 함께 나누고 싶다. 살아있는 한 재미있는 추억을 자주 만들어 삶을 다채롭게 꾸리고 싶다. 지속 가능하게, 오랫동안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 하는 사람이다.



나는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당당하게 쳐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안정적으로 월 300만 원이 나오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풍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3달간 내가 사용한 지출액만 보더라도 경조사를 모두 포함해 봤자 150만 원을 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갈 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밥도 현지에서 먹으면 대체로 1~2만 원이라 그리 비용이 크지 않았다. 약 300만 원을 안정적으로 벌면서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 갈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시공간적으로 자유도가 높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계속 창출된다면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조건에 딱 부합되는 것이다. 


창작 생활만 하다가 갑자기 여행작가로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오랫동안 정년 없이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일은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 녹슬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50대만 되면 퇴물 취급을 한다. 회사에 있으면서 나이 때문에 약해지는 선배들을 보면서, 곧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난 60대, 70대에도 계속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일을 하고 싶다. 당연히 정당한 보수를 받으면서 꾸준히 일을 하고 싶다. 할머니가 돼서도 일을 하려고 내 시력과 체력을 늘 가꾸고 있다. 정년 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싶기에 부자가 되고 싶다. 언뜻 부자인데 왜 일을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자가 되려면 계속 일을 하며 활력을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과 연결,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자세는 '일'로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일을 할 때 자존감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현실 직업은 '서비스기획자'인데 회사에서는 자부심과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5월이 되면 가족을 초청한다. 약 8년 전 엄마는 지방에서 회사 구경시켜 준다는 말에 단걸음에 오셨다. 회사를 보여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그때 엄마가 너무 회사가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던 게 아직까지 회사 다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딱히 우리 회사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그 행사로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자존감은 엄청나게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여행작가로서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초청 행사나, 자존감 높이기 프로그램 따윈 없다. 나 스스로 여행작가를 하면서 자존감을 올려야 한다. 만약 충분한 보상과, 성취감을 스스로 만들고 인정할 수 있다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 지속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창작 활동을 더 잘하고 싶어 부자가 되고 싶다. 목표가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창작활동으로 내가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지,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 감이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나에게 창작 의뢰가 들어오는데 감격을 할 뿐이었다. '안정적으로 월 수입 300만 원이 나오면서 시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목표를 세우고 보니 '어떻게'라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게 되었다. 더 잘하기 위한 태도, 마케팅, 능력 등을 스스로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말이 있다. 직업으로 친다면 남들이 모두 하기 싫어하거나, 안 하려고 하는 직종이 대체로 고수익을 번다. 직업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넘칠 때 '유망 직종'이 된다. 여행작가는 어떨까? 여행작가의 경우 처음에는 공급이 많지만 점점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는 직업군이 아닐까? 초반부에는 공급이 많기에 돈을 벌기가 어렵다. 게다가 여행작가는 돌아다니면서 쓰는 돈이 많기에 고수익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볼 때 꾸준히 작품을 만들고,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기만 한다면 처음보단 안정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버텨주는 시간만 있다면 고수익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인 셈이다. 


과연 창작활동으로 얼마나 돈을 벌어야 만족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까지가 고수익의 기준이 되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 기준을 300만 원으로 잡고 있다. 누군가에겐 큰돈일 수 있고 누군가는 매우 적은 돈일 수 있다. 직장인의 평균 월급으로 발표된 일반적인 수치이기도 하다. 창작 활동으로 꾸준히 300만 원 이상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기준을 만들었다. 창작활동, 그러니까 여행작가로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체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소한의 기준은 300만 원인데, 대체 부자의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이 역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부자의 기준을 알아보니 순자산을 29억 이상 보유한 사람을 사회에서 부자로 인정해준다고 한다. 글쎄다. 29억이 있어도 내 기준상 시간적 자유가 없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부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더 잘하기 위해,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창작활동을 위한 수익 구조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만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전 02화 돈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