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노후생활 #이상향
<나의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에 대하여>
이건 뭐 단상이고 뭐고 그런 것은 아니다.
나 혼자 생각해본 나의 이상향 같은 것인데 최근에 대충 구체화해 적어본다.
참고로 이글은 예전에 SNS에서 친한 누나가 올린 본인이 바라는 은퇴 후 삶에 대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나는 나중에 자유의 몸이 된다면, 산과 도시의 중간쯤 그러니까 도시 거주지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넓은 대지 같은 곳을 사서 집을 멋드러지게 한옥으로 지을 거다. 바다는 차로 1시간, 항구서 배로 무인도 같은데는 30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그런 위치다.
내 방은 따로 있고, 뭐 책 꽂아 놓는 서재까지는 아니고 한 1000권 정도 수납 가능한 책방 하나 두고, 나머지는 다 몽골 텐트 같이 큰 공간으로 만들 건데 가운데는 목재 난로를 놓을 거다.
겨울에는 고구마랑 감자랑 궈 먹으면서 지인들 초대해서 수다를 떠는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여름에는 문이 사방으로 열리게 설계된 이 공간 가운데 간이 풀장 엄청 크게 에어바운스 같은 거로 만들어서 물 받아서 더우면 들어가 땀을 식힐 거다.
선배드는 당연히 쭉 풀장 주변에 둘러서 놓고, 옆에 책이나 핸드폰 놓을 미니 테이블도 배드 하나당 하나씩 놓을 거다. 꼭 둘이 같이 쓰라면 싸우니까 한 배드당 하나씩이다.
그럼 여기서 내가 뭘 할꺼냐면 그냥 누워서 사람들을 구경할 생각이다.
그림을 그리든, 음악을 하든, 글을 쓰든, 한량이든, 온갖 잡덕후든, 드립을 잘 치는 이야기 꾼이든, 뭐든 좋으니 아무나 와서 수다를 떠는데 데시벨은 60데시벨 안쪽으로 규정을 세워둘 거다. 귀 아픈 건 싫으니까.
아. 멤버 중에는 양방 한방 의사 슨생님들도 있어야겠네.
철학을 하는 사람도 꼭 부를 건데 책 보다가 잘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야니까 이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하루에 대화는 한 3시간만 하고 나머지는 나 하고 싶은 거 해볼 거다. 주로 뭐 글을 쓰는 거겠지.
걍 거기 사람들 모아놓고 누구 누구 싸우면 그거 쓰고, 누구 누구 연애하면 빠르게 눈치 채서 글로 쓰고, 누가 그림이나 앨범 신작 발표하면 감상하고 신랄하게 비평 쓰고, 책 내면 대차게 까버리고, 나는 끝까지 책 안 쓰고 버틸거다. 논문도 마찬가지.
그리고 고양이랑 댕댕이는 아무때나 들어와도 된다. 기타 다른 동물은 생각 좀 해보자.
아. 이 집 이름은 뭐냐고?
'메종 드 히미코'
게이들 모여 살라고 지은 것은 아니고, 걍 그런 거 있잖아 소수자들도 차별없이 와서 있으라고 (끝)
#꿈 #유메 #?
++아 테니스장 안 만들었다. 2면 짜린데 하나는 유에스오픈 코트, 하나는 불란서 오픈 코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