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그도 기자고 나도 기잔데(질투는 나의 힘2)
그도 기자고 나도 기잔데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 빼곤 이렇게 다르다.
혼탁한 세상을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늘 중천에 뜬 해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부신 눈을 비비는 그런 기분이겠지.
같은 사건 기사를 쓰고 같은 거리를 걸었는데 나오는 글은 이렇게 헐게 다르구나.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마냥 다니다가
여기 지금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내 청춘을 세워두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살아온 날들을 마치 남의 세월 같이 바라보며 신기하게 세어보자.
#시인기형도를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