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다큐하고 있니
PD가 아니라 왜 작가야?
“소설가도 있고, 드라마 작가도 있는데 왜 하필 방송작가야?”
방송작가가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사람들은 내가 왜 방송작가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사실 나는 그럴 때마다 조금 난감했다. 딱히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일이라던가, 너무나 간절히 원해왔던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TV를 좋아하던 아이였다. 화려한 가수들의 무대와 청춘시트콤을 보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가끔 내 안에 고민이나 생각들이 생겨날 땐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엇 때문에 행복하고, 무엇 때문에 불행한지.
그럴 때마다 나는 TV를 틀었다. 그리고 TV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걸 배웠고, 위로받았다. 특히 TV 다큐멘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나는 방송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었다. 방송을 만들기 전에는 TV에서만 볼 수 있었을 법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신기했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게 마냥 좋았다.
누군가 나에게 방송작가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