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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치미 May 13. 2023

내게 할아버지란

산할아버지 #1

이 글은 3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캠핑을 그리워하는 12살 아이의 관점으로 쓰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별난 사람이었다.

의사를 잘 믿지 못해 병원에 가지 않았고, 하얀 머리를 염색하지도 않았다.

럭셔리 호텔보다 눅눅한 텐트를 사랑했고, 새 물건보다 손 때 묻은 낡은 물건을 사랑했다.


할아버지는 재미난 사람이었다.

할아버지가 급하게 불러 달려가면 내게 방귀를 선물로 주곤 했다.

위험하다는 도끼질도 불장난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배와 비행기 조정도 할 줄 알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사랑한 사람이었다.

내게 콜라의 달콤 따끔함을 알려준 사람, 넘어지는 나무를 몸으로 막아준 사람, 주말이면 나를 자연 속 모험가로 만들어준 것도 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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