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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계는 상대적인 곳

나무의자

by 원임덕 시인

♧나무의자 67
ㆍ물질계는 상대적인 곳ㆍ

예전에 걸인이 밥을 얻어먹으러 오면 아버지는
소반에 상을 잘 차려 드리라고 하셨다.
차리는 것이 싫으면 당신하고 겸상을 하게 하라고 하시니
부엌에서는 상을 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에게 무엇을 줄 때는 못 쓰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을 골라주는 것이다.
그것이 공양이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
정성을 다하는 것은 그 정성스러움을 마음 깊이 새겨
깊은 우러름을 일깨워 깊이깊이 새기게 하는 것이다.
돈을 쓸 때도 기분 좋게 써야 자신이 기쁘고 그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명징한 사실이다.
진리는 허상이 아니고
매우 사실적이다.
뜬구름이 아니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라는
ㆍ인과ㆍ의 상대성 원리다.
수학에 흥미가 생긴 것은 모든 이치에 부합되는 공식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다.

ㆍchoiㆍ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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