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피고 새도 날고 나도 살지요
♧꽃도 피고 새도 날고 나도 살지요
ㆍ국수 두 젓가락이 주는 힘ㆍ
하루가 무엇이 그리 바쁘게 지나가는지 어제는 국수 두 젓가락 먹은 것이 전부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는데 누가 찾아왔고
택배를 찾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당황스러운 통신이 허기증을 날려버렸다.
아마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는 시장기를 전혀 못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ㆍ마찰ㆍ이 스릴이 있다
인간관계는 어떤 이하고도 일시적인 마찰이 있게 된다
이것은 행성착륙과 같다.
대인관계는 착륙하거나 다시 이륙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나는 어떤 마찰도 감사하다
그 상황을 통해 나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되면 좋고
그들이 나를 멀리해도 아무렇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
나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대장부들끼리 마음껏 걸출한 논을 하고 노장님들을 뵈러 가는 것도 좀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석존께서는 누구 하고도 부딪치지 않으시고
어떤 이들도 순식간에 제도를 하셨다.
실제로 예전에 비구니노스님께서 얼마나 자비로우셨는지
누구든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몇 마디 대화만 듣고도
홀가분해져서 돌아들 가는 것이다
나는 그때
나도 이다음 노스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두 번째 은사스님 보다
노스님을 마음속으로 많이 의지했다
노스님 오시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름다우신 어른이셨다
이 글을 쓰자니 눈물이 난다
정말 그리운 노스님이시다.
어머니만큼 그리운 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