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했던 병원은 가톨릭 재단 병원이었다.
그래서 입사한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미사를 드리고 가톨릭 신자가 되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그래서 행정 수녀님의 파워가 제법 쎘던 걸로 기억..
그런 분위기였지만 병원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었다.
앞에서 말했듯 근속 년수 오래된 선생님들이 제법 많았고 근무할 당시 외래 간호팀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앞에서 말한 가족같은 분위기(?)가 약간 부담스럽기도했다. 하지만 찬바람 쌩쌩 꽁꽁 얼어붙는 병동의 삭막함보다는 나았으므로.
그래서인지 매주 1회는 외래 전체 조회 시간이 있었다.
또 각 부서에서는 직원들용 큐티(말씀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책이 1권씩 배포되었다.
© littleppl85, 출처 Unsplash
우리가 할 일은.. 아주 바쁜 하루를 준비하면서도 그 큐티책을 돌아가면서 읽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사실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바쁜날, 항암, 소아 성조숙증 검사, 수혈 등이 겹치는 날,
아침부터 눕눕하는 수액, 혈액을 맞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이럴 시간 조차 없었다.
가끔 팀장님과 UM님들은 라운딩을 돌면서 우리가 기도하고 시작하나 안하나를 보러 오시기도 했다.
팀장님은 말을 편하게 하시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에게는 존대했지만
본인보다 어린 선생님들에게는 친근하게 "OO아 기도하고 시작했어? " 라며... 말했다.
왜 팀장님은 말을 내려서 말하지? 팀장님 저랑 친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말했다가 뒷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차마 말하지는 못했다.
© matcfelipe, 출처 Unsplash
팀장님은 기도, 조직 활성화, 인증, 모니터링 등등 성취와 업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었다.
그만큼이나 미사참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주사실은 매번 퇴근이 늦어서 파트장 선생님은 미사 참석을 잘 하지 못했다.
내 눈앞에 환자가 있는 데 미사를 가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윗분들은 모르신다며
약간의 신세한탄을 하시기도 했다.
그래서 팀장님 및 UM님들에게 밉보여서 만년 수석이라고 농담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미사 참석을 잘하고.. 윗 분들에게 잘 보이는 분들은 승진이 빠르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치만 선생님도 우리도 약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
그래도 내가 맡은 일(주사 놓는 일), 환자들의 처치는 마무리하는 게 먼저지.
라는 독립투사 같은 점이 있었다.
이래서 관리자 마인드와 우리의 마인드는 다른 거라며 승진 못하는 이유로 이 점을 꼽기도 했다.
(물론 장난)
© akramhuseyn, 출처 Unsplash
하루에 3번 미사 기도문을 방송으로 틀어주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외울 지경이 되었다.
그렇게 미사 기도문을 외우게 되었다.
기도문이 방송되는 시간은 정각 7시 12시 6시 정도였던 것 같다.
참 쓸데없이 성실하시네 방송을 들으며 생각했다.
환자 처치를 하고 인증을 준비하던 지난 날
그 미사 기도문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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