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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Dec 31. 2023

우리 병원 로열 패밀리의 계보

처음 병원에 입사하고 나서 느낀 첫느낌은.. 원무과 무체계, 무질서... 였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가 꽤 많았으니 순서대로 나열해보겠다.




1 외출, 외박시간 기준이 없다
2 면회 주1회 제한이 아닌 무제한. 심지어 당일 면회도 가능
3 술먹어도 퇴원 안시키는 병원
4 환자 둘이 하도 싸워서 각각 병실 옮겨달라고 말해도 원무과 직원이 대차게 나가지 못함
5 환자 사정 너무 잘 봐줌
6 면회 시간과 재활치료 시간이 겹치는데 면회 시간 잡음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무리 대학병원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싶은 친환자적인(?) 병원이었다. 관리하는 직원들만 죽어남... 아니. 애초에 관리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병원내 기준이나 지침이 없으므로 알고보니 우리 병원은 병원 자체 건물이었으며, 그 말은 임대료를 내지 않고 오히려 상가들에게 임대료를 받는다는 것. 병원장님을 비롯해 병원장님의 자녀들, 친인척관계의 사람들이 우리 병원의 각 부서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행정부원장님도 병원장님 부인쪽의 매제(?), 심사팀에는 딸, 원무과, 재활치료실에는 아들들이, 식당에는 처형이 이런식이었다. 특히 그 싹싹한 원무과 직원이 병원장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에 입틀막. 단점은 마음이 여러 환자, 보호자에게 단호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 그것외에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그나마 원장님 아들이 원무과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로얄 패밀리의 텃세를 부린다는 건 아니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회장님 오너 일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것이 현실 병원에서도 일어나는구나 신기했을 뿐이다. 지난번 인증 준비할때는 고생한다며 병원장님이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 예전 수선생님 왈 그래도 자기 건물에서 병원하니 임대료는 내지 않아서 흑자일거라고 했다. 8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급여 밀린 적이 없다며 병원장님의 재무 건정성을 입으로 증명하시고는 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분들의 이름과 직책, 얼굴이 매치되지 않기 때문에 원무과, 치료실 아드님들을 제외하고는 만난 적이 없다. 막상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을 보니 원장님과 닮기는 닮았더라는





차기 병원장님 혹은 경영자는 누가 될까? 다음화를 기다리는 시청자처럼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도 나는 우리 병원이 좋다. 마지막은 늘 해피엔딩으로 급 마무리. 월급 주는 병원에 충성! 병원장님 사랑합니다 ~ (딸랑딸랑)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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