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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May 10. 2024

우리방 휴지, 타월이 떨어졌어요!

세부에서의 첫 날, 새벽2시부터 시작된 오슬롭 모알보알 일정까지 꽉채운 일정 소화후 우리는 영혼부터 몸까지 탈탈 털려있었다. 체크인 하고 숙소에서 씻는데 왠걸, 어메니티가 너무 코딱지 만했다. 물론 실제로는 코딱지보다는 훨씬 크기는 하다. 그렇지만 다른 호텔에 비해 어메니티가 작은 건 사실이었다는, 그렇게 씻는데 물 배수구가 점점 한강이 되는게 수압을 조절해야겠다 싶었다. 너무 세게 틀어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몸은 씻어내야 하니까 적당히 틀고 샤워를 했다. 많이 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한강이 된다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필리핀에 왔으면 필리핀 상하수도 시설은 이런가보다 싶었다. 그렇게 한강 샤워를 마쳤다.






저녁식사후 숙소로 복귀하고 나서도 또 씻어야 했는데 그 이유인 즉슨, 여기는 더운 나라. 동남아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서 그 찝찝함과 건조함. 내 코에서 느껴지는 냄새 등등으로 샤워를 했는데, 여자 둘이 머리를 감고 씻었을 뿐인데(각각 횟수로 하면 4회.) 그나마 머리는 2번만 감았다. 어메니티가 똑 떨어졌던 것. 그리고 판타유판 폭포에서부터 참았던 응가를 대방출하니 휴지도 똑 떨어졌다. 혹시 여유분으로 갔다놓은 것이 있나 찾아보았더니 여유분은 없었던걸로. 수건도 마찬가지였는데 4장 정도 였지만 한장은 발수건, 1장은 솟씻기용 수건, 나머지 큰 수건 2장으로 머리와 몸을 닦아내야했다. 우린 2명이었으므로 1인당 1장꼴이었다. 두 번 씻으니 수건에 냄새가.. 그런 이유 등등으로 불가피 하게 수건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조식식사후 프론트에 들렸다. 우리 42OO호인데 어메니티도 다 떨어지고, 휴지, 수건이 없다. 특히 휴지는 화장실 갈 때 써야 하니 지금 당장 달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직원은 웃으면서 어메니티는 우리가 나가면 채워둘 거고 휴지랑, 수건은 직원을 통해서 보내준다고 했다. 이것이 호텔 직원과 나눈 첫 회화 개시였으니. 천천히 말해도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호텔 직원들 넘나.. 천사.. 그렇지만 친절함과 별개로 이 호텔 수건과 휴지는 정말 딱 맞게 주는 곳이구나 싶은 물론 우리가 선택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말이다. 참고로 빨래 건조대 같은 것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손빨래를 하면서 생각했던 나였다.







작가의 말: 첫 영어 개시. 떨렸지만 그래도 잘했다. 역시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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