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의 박제

최선을 다해 건조해지는 아름다움

by 이지완

《꽃의 박제》


어제의 영광은 잊고

오늘의 굴욕 참는다


촉촉했던 싱싱했던 모습

더는 떠올리지 말자


지닌 물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버리고 모두 날려서

마침내 이루는 바짝 굳은 전시


때가 지났어도

끝까지 좋은 것 주려는 마음

말린 꽃

가는 봄

떠난 너



keyword
이전 10화꽃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