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키 작고 가까운 섬

by 이지완

《가파도》


섬이 섬을 낳았네

가까움이 그리움을 낳았네


청보리 익어

작은 섬의 풀빛 짙어질수록

구름이 가려

섬 그늘의 물빛 깊어질수록

봄볕에 익어

하얀 너의 낯빛 예뻐질수록


작은 섬은 완만하고

그리 움은 가파르다




《청보리밭》


쉼없이 살랑거리는

시골집 강아지 꼬리털 같다


실없이 가랑거리는

바닷바람의 장난기 같다


끝없이 일렁거리는

너 잃은 나의 심박 같기도 하다


이 흔들림 내 것 아닌 듯할 때

내 안의 박동이 네 것 같을 때

얻었든 잃었든

그것이 사랑




이전 12화747번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