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섬이 섬을 낳았네
가까움이 그리움을 낳았네
청보리 익어
작은 섬의 풀빛 짙어질수록
구름이 가려
섬 그늘의 물빛 깊어질수록
봄볕에 익어
하얀 너의 낯빛 예뻐질수록
작은 섬은 완만하고
그리 움은 가파르다
《청보리밭》
쉼없이 살랑거리는
시골집 강아지 꼬리털 같다
실없이 가랑거리는
바닷바람의 장난기 같다
끝없이 일렁거리는
너 잃은 나의 심박 같기도 하다
이 흔들림 내 것 아닌 듯할 때
내 안의 박동이 네 것 같을 때
얻었든 잃었든
그것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