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다가 파도를 보내고 구름을 뿜을 때

by 이지완

《해운대 海雲臺》


바다 구름의 무대

칠월이 땀 흘려 펼쳤다


물은 쉴 새 없고

물알갱이는 정처 없다


떠난 네가 잊지 말라고

끝없이 물결을 보내는데

내 기억은 그 위 구름처럼

두서없고 속절없다


초여름 초저녁의 옅은 기억

연무처럼 난무하는데

도통 말끔히 흩어지지 않는다




《해변의 배구》


한 무리의 중년 남녀들

해 질 녘 해운대 모래밭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누군가 우리 배구하자

라고 말했을 거고

다른 이들이 맞장구쳤겠지


놀자는 제안, 기쁨의 맞장구

더는 소년소녀가 아니어도

유효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오륙도 위에 진 노을처럼





윗시는 어젯밤에, 아랫시는 3년 전 같은 공간에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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