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

끓어 닳는 순간

by 이지완


《주전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

홧김을 내뿜고

뚜껑 열리게 만드는 울화통

터뜨릴까 보다

달그닥거리며 흔들리는 평정

끓는점 도달할 때


그래 무너지자 차라리

그 순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차분해진다 고요해진다

버럭 울컥했던 내 모습

저것 식어가는 무안함에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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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