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

유쾌한 거래

by 이지완


《산다》


산다(生)와 산다(買)가 동음동의어라면

삶은 무얼 지불하고 무얼 얻는 거래일까


세계에 땀을 내고 숨을 얻어 마실 때

내 억울이 소리치면 거슬러 주는가

내 애씀이 모자라면 빚으로 남는가


이 거래의 거간은 누가 하는가

사월의 하늘 쏘는 곤줄박이

시월의 들판 덮는 코스모스

한여름의 뙤약볕 한겨울의 싸라기눈


더 낼 땀도 없고

더 받을 숨도 없어지는 순간

좋은 거래였어 멋진 흥정이었어

속삭이는 바람에 실려 떠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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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