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서 남자로
《면도기》
욕실에 나란히 걸렸다
아들의 동심이 자라
굵어진 턱덜미에 듬성듬성
시나브로 마술처럼 변했다
남자가 큰다는 것은
보드라웠다가 까칠해지는
편도 여행
세상의 날카로움 버틴 흔적을
아침마다 잘라내 새로워지는 일
살짝 나중이면
저것마저 떠날 텐데
나란히 자리 잡아 사는 동안
자주 마주 보아야겠다
좋은 글은 모르겠고 많은 글을 쓰렵니다. 착석노동인 글쓰기를 원망하면서 선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