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

쏟아진 겨울의 각질

by 이지완


《밤눈》


알아차릴까 봐 숨죽이며

밤새 흐느꼈던 것이

너였구나 그래도


알아줬으면 해서

발 닿는 곳에

야속함의 흔적 깔아놓은 것이

너였구나




《눈 내린 아침》


밤이 소곤거리며 쏟은

겨울의 각질이 아침을 덮자

딸아이의 감탄에

내 겨울잠 걷힌다


함박웃음 잘 뭉쳐지네

여름이 물 뿌려 웃던 골목

눈 한번 감았다 뜨니 눈밭이다


던진 눈가루 흩어지듯

만든 눈사람 무너지듯

미련 둔 채 녹아버릴

하얀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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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