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하는 항로의 끝
《바나나》
멀리도 왔다
높이 달리고 금세 따이고
깊이 실리고 한참 옮겨져
내 식탁까지 올랐구나
꿈 있어 아직 푸르렀을
네 청춘 뒤로하고
숙성이라고, 성숙이라고 하지만
누렇게 떠 막다름에 부딪힌
이제는 발가벗겨져 속살 보일
마지막 숙제 하나 남겨 두었네
삶은 푸른 봄, 靑春에서 출항해
누런 어둠, 黃昏에 이르는
변색의 긴 항로
네 마지막으로 배 채워
내 마지막을 유예하다가
나도 언젠가
네 껍질 곁으로 옮겨 갈게
좋은 글은 모르겠고 많은 글을 쓰렵니다. 착석노동인 글쓰기를 원망하면서 선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