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도

괴로움이 용기로 오버랩되는 시간

by 이지완

《미륵도》


노를 저을 때 알아채야 한다

노을 저물 때 바다의 기분을


어둠이 물을 잠식한 곳 아니라

불빛이 뭍을 달래는 쪽으로

카약을 몰아야 한다는

여차하면 오디세우스처럼

돛대에 몸을 묶어야 한다는 걸


황홀한 슬픔에 직면하지 않고

어여쁜 암전을 외면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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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