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앗간

떡 없는 떡집 앞에서

by 이지완

《빵앗간》


옆동네 방앗간

곡식 찧고 떡 팔아

서울 보냈던 딸이 돌아와서는

떡 말고 빵을 구워 봤는데

그게 시쳇말로 빵 터졌네


주말 명절 없이 움직여

이제는 늙어버린 부모 생각에

차마 떡방앗간 간판 못 내리고

딸은 빵을 굽는다


소문 듣고 냄새 맡고

줄 서는 이들 골목마다 가득

떡이면 어떻고 빵이면 어떠냐

제 자식 배 불리고

공부시키면 그만이지


굽는 이도 줄 선 이들도

제 새끼 생각에 힘이 나고

제 부모 생각에 애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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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