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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실 Jun 17. 2019

$28.당신의  ‘검은 코끼리’는  무엇인가?

쉿! 퇴사 은행원이 알려주는 금융 꿀팁!

행복한 삶의 비밀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에 올바른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The secret of a good life is

to have the right loyalties

and hold them in the right scale of values.

- 노먼 토머스 Norman Thomas



검은 백조를 찾아라.

방 안의 코끼리를 찾아라.

혹시 ‘검은 코끼리’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당신 삶에서 ‘검은 코끼리’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삶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종결짓는 일대의 사건이 될 것이다.

더 이상 당신을 일어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슬프게도 단 한 번으로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Friedman)은 지금의 기후 변화를 일컬어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에 비유했다. 검은 코끼리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방 안의 코끼리’를 합성한 말이다. 검은 백조’는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발생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사건을 말한다.


예를 들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로 들 수 있다. 그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하루에 수십수백 개의 건실했던 중소기업체들이 단돈 몇천만 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가 나는 것을 말이다. 은행마다 직원들이 대출이나 예금 업무에 바쁜 것이 아니라 종일 수십, 수백 개의 관리업체를 부도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갔던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이 앞으로 또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국내의 유수 경제학자들이 지금 대한민국은 ‘slow IMF’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나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검은 백조는 이미 스멀스멀 우리 곁에 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방 안의 코끼리’는 어떤 뜻으로 느껴지는가?

실제 덩치가 산 만한 코끼리가 내 방에 자리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미 커다란 코끼리가 눈앞에 버젓이 보이는데도 못 본 척하며 행동을 미루는 행태를 바로 ‘방 안의 코끼리’라 이야기한다. 여기서 코끼리는 좋은 뜻의 의미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이 코끼리가 온 집안을 망가뜨릴 때까지 모른 척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프리드먼’은 그것이 바로 ‘기후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 기후 변화야말로 언젠가 우리가 겪어 보지도 못한 재앙을 가져올 것이며 이미 그 재앙은 우리의 방문을 똑똑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 종편 방송에서 ‘하와이’를 집중 조명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이 노후를 보내고 싶은 또는 신혼여행지로 첫 번째를 꼽는 하와이의 바닷가에서 산더미처럼 몰려들어온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집중 조명되었다. 뿐인가 이어 우리가 생수로 걸러 먹는 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안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상당 양이라고 소개되었다.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오랜 시간 부서지며 물고기들의 위장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몸속으로 침입된 지 오래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생수기의 필터로는 절대 걸러지지 못할 정도로 미세해서 물을 먹는 이상 미세 플라스틱을 먹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이 오염되다니... 우리의 생산, 소비 활동으로 무분별하게 방치한 결과 인간에게 돌아온 재앙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한 듯 환경은 인간에게 보란 듯 결과물을 하나하나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프리드먼의 말대로 방 안의 코끼리다. 더 이상 방치해서도 방치할 수도 없는 인간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더 이상은 미루지 말자.

나부터.





저자는 이 검은 코끼리를 이렇게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면서도 행했다가 결국 당신이 예견했던 그 무엇보다 더 큰 재앙을 맞닥뜨리는 것. 그것이 바로 ‘검은 코끼리’라고 말이다.


10여 년 전, 내 안에도 ‘검은 코끼리’가 존재했었다. 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때가 기억난다. 나는 내가 배운 대로, 그리고 가르치는 대로 정석으로 투자를 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도 말라기에 예비비로 쓰일 예금, 중기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펀드 또는 채권을 분산 투자 했다. 20대 초반이었던 나는 고위험의 주식에 투자는 했지만 안정적인 세계의 굴지 기업에 투자를 했기에 수익을 차분히 내고 있었다. 정석대로 투자한 결과는 늘 나를 만족시켰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투자 기업은 경영을 잘 해서 내게 배당금에 투자 수익까지 뿌듯이 안겨 주었고 주주 총회가 있을 때면 나는 그곳의 소액주주임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은 문제가 없었으나 나의 투자 습관은 점점 투기로 바뀌어 갔다. 매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수익에 불만이 있었던 나는 온갖 나를 현혹하는 ‘부자 되는 빠른 길’에 눈이 멀어버렸다. 화끈하게 대박을 노렸다. 그래서 월급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았고 급기야는 투자의 성향도 ‘묻지마’ 투자로 바뀌어 갔다. 뿐인가 이러한 습관이 점점 자리 잡고 난 후 나는 급여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더 큰 수익을 찾아 동분서주 쫓아다녔다.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말이다. 냄새만 나면 테마주를 사들였다. 부족한 자금은 주식 매입자금 대출로 겁 없이 사들였다. 나는 드디어 한 방의 ‘검은 코끼리’를 맞닥뜨린다. 엄청난 손실을 보고서야 말이다. 절대 내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의 충고도 모른 척했다.


불현듯 맞닥뜨린 검은 코끼리.

내 방 안에 있었던 그 코끼리가 드디어 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점검해 보라.

혹시 당신이 예측은 했으나 설마라고 생각했던, ‘검은 백조’, ‘블랙 스완’은 없는가. 혹시 당신이 잠들 때마다 불편한 마음을 끌어안고 잠들었던 이유는 바로 당신 곁에 와 있는 ‘방 안의 코끼리’ 때문은 아닌가.

이미 ‘검은 코끼리’로 변신해서 당신의 삶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살펴보도록 하자.

이 검은 코끼리는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잡식 동물이다. 당신의 가정 경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고, 당신의 건강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혹시 검은 코끼리가 눈에 띈다면, 덜 자란 새끼일 때 동물원에 바로 보내 버려라.

집안에서 키워서는 안 되는 동물이다.

잊지 말아라.

검은 코끼리!

절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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