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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씽킹 Nov 29. 2023

궁금하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

벌써 흘러가버린 지난 11월 중순, 아이 생일 즈음의 이야기. 


생일에 무엇을 할까, 이야기하던 중 아이는 '베이컨 와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름도 생소한 베이컨 와플, 아이가 보여준 이미지를 보니 와플을 여러 단으로 쌓고 베이컨을 잔뜩 올린 것이었는데...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베이컨 와플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날 오후에 읽었던 '우주여행' 관련한 기사가 생각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더랬다. 한참 얘기를 듣던 아이가 묻기를,  


"엄마는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답했다. 


"궁금한 게 많아서 그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 궁금하거든. 

내가 잘 모르는 분야나 관심 있는 내용이 궁금해서 찾아보고 읽고 듣고 공부하는 거야. 

그런데 아직 멀었어. 내가 아는 건 진짜 티끌만큼도 안 돼. 

그래서 더 많이 알고 싶다, 궁금하다 생각하면서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


거기서 멈춰도 답은 충분했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엄마가 너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알고 있잖아. 

그것도 너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하지만 너에 대해 다 알 수는 없겠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다 알지 못하니까. 

그래도 나는 네가 항상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 

궁금하다는 것은 그러니까 좋아한다는 거고, 사랑한다는 거야. 

엄마는 세상 어떤 대상보다 네가 가장 궁금한데.., 

그건 곧 세상 어떤 것보다 너를 가장 사랑한다는 얘기지." 


궁금하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오랜만의 아침 인사, 오늘도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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