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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Oct 18. 2021

낙엽


나쁜 예감이 찾아들면 길을 나섰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길을 찾았다. 


희망이 잠시 기대고 떠나버린 텅 빈 길을 지나, 

수분이 빠져 부스럭 거리는 낙엽이 깔린 오솔길이었다. 



바스락. 


             버스락 


                        사가작. 


                                       사부작



붉은 영혼이 바람을 타고 춤추듯 내려앉는다. 

오솔길 낙엽이 새 리듬을 만들어낸다. 



챠가작~  


         스~가작 


바~스락 


                                         사가작,    


                                자가작~



가을의 끝자락, 땅으로 떨어지는 낙엽들은 

영혼을 따스하게 안고 땅 속으로 스며든다. 


하얀 겨울 스크린 아래에서 조용히 각본을 짜고,  

가지마다 새 희망을 틔어낼 봄의 왈츠를 준비한다. 



나는 오늘도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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